이 기사는 2015년 02월 02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두 배에 육박할 정도로 불어났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2013년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었던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도 대부분 마무리했다.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일 년 전만 해도 주당 1만 원을 밑돌았던 주가는 최근 4만 원을 뛰어넘었다. 건설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신고가를 찍었다.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도 신세계건설의 실적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부문과 달리 레저부문 실적은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다. 특히 레저부문 내 트리니티CC의 적자 폭이 줄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52억 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2013년에는 122억 원으로 순손실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도 1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7억 원과 31억 원에 그쳤다. 매출액이 836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3%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레저사업부문이 창출한 매출액은 1~2%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은 셈이다.
신세계건설과 그룹 측에서는 레저부문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트리니티CC 운영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며 세계적인 명문 골프장 운영을 위해 일정 수준의 손실은 예견됐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고급화를 위해 회원권 판매를 늘리지 않고 적정수준을 유지하는게 운영전략이다.
신세계건설은 일반 골프장 건립 비용의 2~3배를 투입해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최고급 골프장인 트리니티CC를 지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회원제 골프장으로 입회 보증금은 최소 15억 원에서 특별회원의 경우 21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작년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상근고문을 신세계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 자리에 앉힌 것도 명문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사장까지 지낸 인물로 그룹 내에서는 영업과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남다른 서비스 마인드와 연륜으로 레저부문 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명문 골프장을 운영하겠다는 신세계그룹의 꿈에 신세계건설 주주들의 가치는 가려졌다. 레저부문의 적자가 신세계건설의 이익규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의 배당여력 축소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명문 골프장 운영과 주주가치 사이에서 신세계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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