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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금속가격 하락 '그늘' 올해 매출 목표 4.1조, 전년比 5%↓..金·銀 불안한 가격 추이 반영

김장환 기자공개 2015-02-03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2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올 한해 매출 목표를 크게 낮춰 잡았다. 주요 금속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져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2015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실적 목표를 4조146억 원, 영업이익은 5905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4조2149억 원, 영업이익 6341억 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각각 4.8%, 6.9% 낮춰 잡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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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이처럼 올해 연간 실적을 크게 낮춘 것은 주력하고 있는 금속 제품들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년 초 대비 1메트릭톤(MT)당 230달러 정도 상승한 아연을 제외하고(1월 말 2100달러/MT) 연, 금, 은 등 주력 제품 가격은 크게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금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평균 1온스(oz)당 1288달러로 전년 동기 1457달러 대비 169달러가량 하락했다. 연은 같은 기간 1MT당 2127달러에서 2152달러, 은은 1온스당 25달러에서 5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고려아연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군은 은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총 매출에서 33.75%(1조642억 원)가 은으로부터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은 가격이 4분의 1토막난 것은 실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아연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실적을 예상보다 양호하게 지켜낼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고려아연의 총 매출(4조2149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6341억 원)은 같은 기간 3.4% 올랐다. 아연 가격 상승이 뒷받침 된 덕분이다.

환율도 우호적이었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이 작년 7월 바닥을 찍은 이후 연말까지 상승세를 보인 덕에 주요 금속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진을 하반기 들어 만회할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3일 1달러당 1007원이었던 환율은 12월 8일 기준 1120원선까지 올랐다. 수출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손익에 긍정적 영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역시 이 같은 뒷심을 받게 될 것이란 장담을 내리기는 어렵다. 아연이 공급부족 현상으로 가격 강세가 나타났지만 국제시장에서 공급량 조정이 곧 이뤄질 것이란 판단이 많다. 여기에 주력 부문인 은과 매출에서 16.7%를 차지하는 연 등은 가격이 더 하락하거나 비슷한 가격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환율 역시 큰 폭의 변동 없이 유지된다면 지난해 기저효과를 끝으로 환율로 인한 이익 상승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특히 금값의 상승 없이는 고려아연의 이익이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시장 환경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마진을 남겨주고 있는 부문이 금 판매인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 및 달러 강세로 금 가격이 중장기적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까지 당분간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연 판매량을 급격히 늘리는 방식으로 실적 지키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연괴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 금속 제품들도 판매량을 소폭 늘리는 방식으로 불안정한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이 올해 계획한 아연괴 판매량은 57만MT로 전년 52만4000MT 보다 크게 올려 잡았다. 이외에 연괴는 지난해 30만MT에서 올해 28만MT로 판매 목표를 낮췄다. 나머지 금과 은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자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익 지키기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투자금을 대폭 축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총 투자금액을 2803억 원으로 전년 3490억 원 대비 700억 원가량이나 낮춰 잡았다. 주요 금속 제품들의 불안정한 가격 전망에 따라 자금 유출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를 뒤로하고 증권가에서는 고려아연의 투자 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국제 금 가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주요 금속제품 판매가격 하락분을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 약세가 예상되고, 환율 역시 지난해 기저효과에 그쳤던 것으로 보여 올 한해 손익 성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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