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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차이나 인사이더' 속속 결실 우한NCC, 지난해 흑자...에너지·반도체 사업도 순항

김익환 기자공개 2015-02-05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공들인 중국 사업에서 하나 둘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먹혀 들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우한 에틸렌공장(NCC)이 지난해 누적으로 영업이익·당기순이익에서 모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우한NCC는 지난해 3분기까진 매출액과 영업손실로 각각 2조 3622억 원, 161억 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148억 원에 달했다. 석유화학 시황악화와 초기 가동비용 탓에 3분기 누적으로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실적이 대폭 호전돼 3, 4분기에 각각 수백 억대 영업익을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지난해 누적기준으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석유화학설비를 오랜기간 운영한 SK이노베이션의 운영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흑자전환을 이뤘단 게 안팎의 평가다.

우한NCC의 흑자는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우한NCC는 SK그룹이 7년간 공들인 그룹 숙원 사업의 하나로,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06년 중국 최대 국영 석유업체 시노펙 대표와 합작 추진에 합의한 뒤 10여차례 중국 정부와 시노펙 관계자와 만나는 등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최 회장 등의 노력으로 지난 2013년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35대 65 비율로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합작법인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3조 3000억 원을 투자해 NCC를 2013년 준공했고 지난해부터 상업가동에 착수해 연간 250만 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 중이다. 우한NCC는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이 성사시킨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이다.

SK그룹의 중국 도시가스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 E&S를 비롯한 SK그룹은 중국 3대 민영도시가스업체 차이나가스홀딩스(China Gas Holdings, 이하 CGH)의 지분 16.47%를 보유한 3대 주주로, 김용중 SK E&S 심천본부장이 CGH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1031만 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CGH는 중국 당국의 천연가스 권장대책을 추진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CGH의 2014 회계연도(3월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4.8% 증가한 260억 800만 홍콩달러(약 3조 7000억 원)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6.3% 증가한 50억 8464만 홍콩달러(약 7200억 원)를 기록했다.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SK가 보유한 CGH의 지분가치도 1조 4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우시 공장은 중국내 반도체 공장은 2013년 화재로 공장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공장이 완전 복구되면서 풀가동에 착수했다. 지난 1월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이 풀가동에 성공하면서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 매출액 기준 1위 업체로 선정됐다. 우시 공장 복구 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익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충칭에서 반도체 후공정 공장을 준공하며 중국 반도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사업 흑자를 내며 본궤도에 오르자 △ 장기적 안목 △ 한중 상호간 윈윈 △ 차이나 인사이더의 3대 원칙을 세우고 추진한 최 회장과 SK그룹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단 평가다. SK그룹은 지난 1990년 중국 푸젠성에 비디오테이프 공장을 세웠고, 수교를 앞둔 지난 1991년에 중국 지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진출에 앞장 선 기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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