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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 2년 연속 적자 '진퇴양난' 매각 or 플래닛 흡수 등 거론...증손회사 지분율 규제 완화에 '촉각'

장소희 기자공개 2015-02-09 09:38: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지난해 또 한번 적자를 냈다. 오는 9월까지 모회사인 SK플래닛이 SK컴즈 지분을 100%까지 늘리거나 매각에 나서야 하지만 악화된 실적과 경영사정으로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로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증손회사 지분율 규제 완화에 기대감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컴즈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지난 2013년 448억 원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160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 가까이 줄며 1000억 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사업별로 봐도 실적 감소는 뚜렷하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를 통한 검색광고의 경우 지난 2013년 5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올해 13% 감소하며 450억 원대로 주저앉았다. 2013년 422억 원 매출을 기록했던 디스플레이 광고는 지난해 335억 원 규모로 줄었다. 컨텐츠를 비롯한 기타부문에서는 매출이 절반 넘게 줄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SK컴즈
*출처: SK컴즈 IR자료


사업부진이 이어지자 영업비용도 눈에 띄게 줄이고 있다. 2000억 원에 육박했던 영업비용을 지난해 37% 가량 줄여 10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특히 인건비가 대폭 줄었다. 2013년 536억 원이었던 SK컴즈의 인건비는 지난해 187억 원으로 65% 줄며 영업비용을 줄이는데 주효했다. 지난 2013년 하반기에 진행된 사상 최대 구조조정이 지난해 인건비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2년째 적자를 이어온 탓에 재무상태에도 영향을 줬다. 이익잉여금이 지난 2013년 대비 28% 넘게 줄며 손실폭이 확대됐다.

쓸데없이 커진 몸집을 줄이는 작업도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대비 유형자산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SK컴즈는 지난 2013년 판교 테크노벨리 인근에 짓고 있던 신사옥 부지와 건설 공사 일체를 모기업인 SK플래닛에 양도하기도 했다.

올해는 SK그룹이 SK컴즈를 놓고 중대한 결정을 해야하는 시점이지만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SK그룹이 손자회사인 SK컴즈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 아니면 현재 SK플래닛이 보유하고 있는 SK컴즈 지분 64.56%를 매각해야 한다. 지분 처분 결정기한이 오는 9월 말까지다.

SK그룹은 이미 SK컴즈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원매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지난 4월에는 싸이월드를 종업원지주회사로 분사시키고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싸이메라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대신 SK플래닛에 흡수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로선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증손회사 지분율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지난해 말 정부는 기업경영 애로 개선 과제 중 하나로 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지분율 보유를 10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현재 정부가 증손회사 지분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 SK컴즈의 향방을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지분 처분 결정기한은 오는 9월 말로 아직 상황을 지켜볼 여지는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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