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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2년만의 수요예측 재도전 통할까 [발행사분석]흑자전환, 고금리 제시 긍정적…재무부담 지속, 진흥기업 리스크 '변수'

신민규 기자공개 2015-02-13 11:20:56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1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A, 안정적)이 2년여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013년 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회사채 수요예측도 실시한다. 당시 결과는 총 1200억원 중 900억 원의 미청약이 발생한 참패였다.

이번에는 이같은 전철를 밟지 않기 위해 금리 산정부터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미 동일등급 대비 높은 개별민평에도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20bp까지 제시하며 기관투자가 신청을 유도했다.

◇희망금리밴드 상단 +20bp…중공업·건설부문 흑자전환 '호재'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2년물 500억, 3년물 700억, 5년물 300억 원 등 총 1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12일이고 납입일은 25일이다. KB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유안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를 맡았다.

흥행에 부담이 있는 5년물 발행 비중을 줄이고 2년물과 3년물을 늘리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회사측이 밝힌 목적은 올해 만기도래 물량의 선제적 차환이다. 효성은 앞으로 총 1400억 원 어치의 원화 회사채를 연내 갚아야 한다. 당장 3월 700억 원의 만기물량이 대기중이고 7월 300억 원, 12월 400억 원이 만기도래할 예정이다. 8월에는 3000만 달러의 사모 달러표시화채권도 갚아야 한다.

그러나 2월7일 251-1회차 900억 원어치 채권을 현금으로 갚아 적잖은 유동성 유출이 발생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한 실질적인 후행적 차환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번 발행이 성사되면 2월과 3월 만기도래 물량의 차환은 대부분 마무리 할 수 있다.

효성은 이미 A등급 평균금리와 개별민평 금리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 2년물은 37bp 이상 차이가 나고 5년물의 경우 50bp가 넘어간다. 그럼에도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20bp까지 열어둔 점은 기관투자가의 반응을 최대한 이끌어내 미배정을 막겠다는 발행사의 의지로 읽힌다. 상단을 적용하면 2년물은 A등급 평균금리보다 57bp 높아지는 셈이다. 5년물의 경우 70bp 이상 차이가 난다.

재무지표는 부진했던 중공업과 건설부문이 흑자전환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효성은 각 사업부문별로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금융 등으로 나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속을 썩였던 중공업·건설부문이 턴어라운드 하면서 영업실적 또한 크게 나아졌다. 중공업 부문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오며 누적 영업손실이 3000억 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5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만에 흑자전환했다.

사업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건설부문도 흑자전환하며 실적에 보탬이 됐다. 2013년 2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건설부문은 지난해 25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 1771억 원, 60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92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순차입금 의존도 60% 가까워…진흥기업 추가지원 '부정적'

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무부담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다. 과거 중공업부문의 대규모 영업적자로 부족한 자금을 대부분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해 재무레버리지가 크게 증가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0년말 4조5000억 원에서 2014년 9월말 7조7000억 원으로 늘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 역시 399.4%로 크게 증가했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56.2%로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낮고 순차입금이 과다한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패키징사업부문의 매각을 통하여 4150억 원이 현금이 유입돼 순차입금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건설 자회사인 진흥기업에 대한 지원도 부담이다. 진흥기업은 워크아웃 시행으로 2011년 2분기부터 연결대상 기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013년 4월 200억 원을 대여하고, 2014년 12월 600억 원을 유상증자 하는 등 진흥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진흥기업에 대한 효성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 "중단기내 회수여부가 불확실한 투자액이 늘어난 점은 부담요인"이라며 "향후 최대주주로서 진흥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 효성의 신용도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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