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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줄줄이 실적 악화…KISCO홀딩스의 추락 한국·환영철강 등 손익 악화..장세홍 승계 작업 지연되나

김장환 기자공개 2015-02-16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2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동국제강 계열 한국철강그룹의 주력 자회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전방산업 경기 악화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지주사 KISCO홀딩스 역시 이로 인한 부진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KISCO홀딩스는 자회사 환영철강공업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895억 원, 영업이익 2642만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9.7% 줄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5억 원으로 전년 보다 8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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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철강공업의 지난해 실적 악화는 전방산업인 건설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력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건설자재에 사용되는 철근으로 총 매출에서 9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 기준 국내 철근시장 점유율은 7.9%다.

환영철강공업의 지난해 손익은 KISCO홀딩스로 편입된 이후 역대 최악 수준이다. 1998년 IMF로 직격탄을 맞은 환영철강공업은 그 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2년 한국철강에 인수됐다. 이후 2008년 한국철강그룹이 KISCO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환영철강공업은 KISCO홀딩스의 자회사로 자리잡게 됐다. KISCO홀딩스가 보유한 환영철강공업 지분율은 83.5%다.

결국 환영철강공업의 지난해 실적 악화는 고스란히 KISCO홀딩스의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다만 KISCO홀딩스는 아직까지 지난해 손익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KISCO홀딩스의 주력 계열들이 환영철강공업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악화된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자회사 중 가장 큰 매출 외형을 갖고 있는 한국철강 역시 지난해 저조한 손익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철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471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 당기순이익 175억 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28.3%, 86.6%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한국철강의 지난해 실적 향상은 단순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하면서 그 해 영업이익이 크게 깎인 탓이다. 당시 한국철강은 태양광 박막전지 등 신수종 사업 실패, 본업 침체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1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희망퇴직에 따라 발생한 비용은 158억 원으로 판관비에 고스란히 유입됐다.

만약 희망퇴직을 단행하지 않았다면 한국철강은 2013년 연결기준 171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결국 지난해 영업이익(124억 원)은 순수 영업을 통해 거둬들인 이익으로 보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철강의 지난해 수익성 악화 역시 건설경기 침체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환영철강공업과 마찬가지로 한국철강이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부문은 건축구조용 철근이다. 지난해 기준 총 매출에서 철근 부문은 87%에 달한다. 이 기간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3% 정도다.

한국철강그룹 주력 계열들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창업주 3세대의 경영권 승계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한지 불과 1년여 만에 빚어진 현상이란 점에서 특히 부담을 산다. 한국철강그룹은 고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 6남 장상돈 회장이 이끌고 있는 회사로, 2001년 동국제강에서 계열분리된 곳이다.

2013년 장 회장은 ㈜한국철강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아들 장세홍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그룹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이를 시작으로 장 사장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장 회장이 79세의 고령인 탓에 향후 발 빠른 승계작업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철강은 장 사장이 대표를 맡자마자 최악의 실적을 내놨다. 경기 불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결과일 수도 있지만 경영 능력을 증명하는 데는 당장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주력 계열들 상당수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점은 경영권 승계가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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