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vs 제주항공, '사이판 노선' 누가 웃었나 경쟁체제 도입 후 시장 규모 42% 증가… 당초 우려 딛고 '윈-윈 효과'
김경태 기자공개 2015-02-16 09:20: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3일 08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야심차게 신규 취항한 노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사이판 노선을 독점 운영해 왔던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탑승객이 증가해 서로 '윈-윈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13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 1월 인천-사이판 노선 탑승객 수가 1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신규 취항 후 4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제주항공은 사이판 노선을 지난해 10월 1일부터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8900명의 탑승객을 기록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제주항공은 지난달 성수기를 맞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탑승객 수 1만 명을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사이판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3%"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탑승객 수를 꾸준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3월 인천-사이판 노선을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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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취항 전까지 인천-사이판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0년간 독점해왔다. 따라서 항공업계에서는 굴지의 대형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LCC)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를 계속 주목해 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저가 공세를 무기로 아시아나항공의 고객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업계 출혈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제주항공의 신규 취항 후 사이판 노선의 탑승객은 대폭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2010년 4분기 사이판 노선의 탑승객은 5만 1111명이었다. 그 뒤로 조금씩 탑승객 수가 상승했지만 눈에 띄는 성장이 없었다.
제주항공이 신규 취항한 지난해 4분기 사이판 노선의 탑승객은 8만 67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탑승객 수(6만 1094명)보다 42%나 증가한 수치다. 업계 우려와 달리 제주항공이 신규 취항한 후 사이판 노선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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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신규 취항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두 항공사의 강점이 달라 결과적으론 고객이 이탈하지 않았다"며 "사이판 노선 자체의 규모가 커지고 있어 향후에도 '윈-윈 효과'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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