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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운용사가 꼽은 1등 공모주 '제주항공' [2015 기관투자가 IPO 전망]①저유가에 성장성 주목…옐로모바일·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관심

민경문 기자공개 2015-02-24 06:54:00

[편집자주]

매년 다수의 기업공개(IPO) 거래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그 동안 투자자 입장에서 개별 회사의 가치를 판단해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2015년 IPO 시장을 조망하고 상장 추진 회사들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 투자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설문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 운용사 17곳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이뤄졌다. 중복 응답이 가능하며 선호도에 따른 점수 차이를 뒀다. KB자산운용, KTB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동부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등이 설문에 응답했다.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6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장을 추진중인 비상장사 가운데 국내 운용사들이 투자 가치가 가장 높다고 꼽은 기업은 '제주항공'이었다. 예상 시가총액은 4000억 원 대의 중형급 딜이지만 최근 유가 하락 등으로 투자 매력도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모바일 관련 벤처기업을 인수하며 '공룡 벤처'라는 별명을 얻은 옐로모바일도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에어부산·진에어 '제주항공 후광효과'

16일 더벨이 설문을 진행한 결과 운용사 17곳 가운데 무려 10곳이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제주항공을 지목했다. 획득 점수는 21점으로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업체 중 가장 높았다. 애경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국적 LCC(저가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5000억 원의 매출액을 돌파했다. 순이익은 320억 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65%나 상승했다.

2012년 700원 내외에 그쳤던 주당 가치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배 이상 뛰어오를 전망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 전망 속에 항공주 매력이 급등했다"며 "국내선 LCC분담률이 절반을 넘고 있는 제주항공의 경우 향후에도 지속 성장이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상장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진에어나 에어부산이 운용사들의 선호 공모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어부산과 진에어는 이번 설문 조사에서 각각 6점과 4점을 얻었다. 다만 이들 항공사는 유가 반등 시에는 투자 메리트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시장 관계자는 "진에어나 에어부산의 경우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즉 자기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성장의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항공보다는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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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셀트리온헬스케어, 코스닥 다크호스

운용사들이 제주항공에 이어 차순위로 지목한 곳은 옐로모바일이다. 9곳의 운용사들이 옐로모바일의 투자 매력도에 한 표를 던졌다. 옐로모바일은 2012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70여 곳의 모바일 관련 벤처기업들을 인수하며 '공룡 벤처'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주로 주식 교환(스왑) 형태로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을 인수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3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실적만 놓고 보면 상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운용사들은 '새로운 형태의 벤처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모바일 연합체'라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최근 주관사 입찰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제시 밸류에이션이 최대 1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이 모바일벤처 영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 부문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운용사 4곳이 선호도 1등 주식으로 꼽는 등 총 12점을 얻었다. 운용사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이끌 수혜주"라며 "램시마 승인 여부에 따라 대박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주관사 선정 절차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연내 상장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13년 말까지 9000억 원 넘게 쌓여있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자산의 소진 여부와 오너인 서정진 회장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아 보인다.

◇운용사들 "토니모리보다는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업계의 IPO 맞수인 네이처리퍼블릭(11점)과 토니모리(8점)도 기관투자가들의 '버킷리스트'에 포함됐다. 양사는 매출 규모와 성장세가 비슷한 궤도를 그리며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요우커(중국 관광객) 급증과 면세점 시장 고성장 등의 호재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토니모리가 2011년부터 꾸준히 100억~200억 원 사이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중인 것과 달리 2012~2013년 네이처리퍼블릭은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네이처리퍼블릭은 2014년 수딩젤의 폭발적인 인기 등으로 괄목할 만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설문 결과만 보면 운용사들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이다.

이밖에 보톡스 제조사 휴젤, 광고회사 이노션이 토니모리와 마찬가지로 8점을 받았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넷마블과 케이블TV사 티브로드홀딩스는 각각 2점을, 롯데정보통신은 1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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