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실적공개된 애슐리 '성장 둔화' 지난해 3분기누적 2650억원…이랜드 "안정기로 가는 단계"
이경주 기자공개 2015-02-23 09:14: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7일 11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장수 기준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1위인 애슐리의 매출이 3년 만에 공개됐다. 외식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고 경기침체로 외식소비가 줄며 성장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보인다.17일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가 최근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에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애슐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2630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매출은 3450억 원이었다. 애슐리가 2013년 3분기와 2012년 매출은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성장률은 측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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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과거에 비해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는 것이 한기평 평가다.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문은 애슐리가 매출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애슐리에 기대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3분기까지 외식사업부문 성장성이 크게 둔화됐다는 것이다.
류종하 한기평 연구원은 "애슐리 브랜드의 점포 확장에 힘입어 외식사업부문은 최근 3년 평균 연 36.7% 수준의 외형 성장을 시현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 10.6%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슐리는 2011년만 해도 성장률이 60%에 달했다.
애슐리의 매출과 성장세는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의 규모와 최근 흐름을 알려주는 객관적인 자료라는 의미에서 중요하다.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그동안 이같은 지표들을 공개하지 않았다.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전체 실적은 연간으로 공개하지만 빕스 개별실적을 따로 밝히진 않는다. 아웃백스테이크도 유한회사로 매출이 베일에 쌓여있다. 추정치로만 2011년 빕스의 매출이 3000억 원, 아웃백 2850억 원으로 언급된 것이 전부다. 그나마 애슐리는 지난 2012년 초 업계 1위 달성 포부를 밝히며 2011년 매출이 2400억 원이라고 스스로 밝혔었다. 객관적으로 공개된 매출수치가 없는 탓에 그동안 빕스와 아웃백스테이크는 서로 자신들이 업계 1위라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애슐리의 매출이 이번에 공개되면서 최근 업계 현황에 대한 궁금증이 그나마 풀리는 상황이다. 애슐리는 매장수 기준으로는 확실한 1위로 업계 현황을 파악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애슐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장이 153개다. 이어 빕스(109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109개), T.G.I.프라이데이스(44개)와 베니건스(12개) 순이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경우 34개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가장 공격적으로 출점해 왔던 애슐리 현황으로 보면 패밀리레스토랑은 확실히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외식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데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일반음식점 대비 상대적으로 고가인 패밀리레스토랑 이용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슐리는 저가 정책으로 그나마 선방했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식뷔페 브랜드들이 뜨고 있다. 실제 CJ푸드빌은 지난 2013년 7월 한식뷔페 '계절밥상'을 오픈한 이후 현재 9개점으로 늘릴 예정이고 이랜드파크도 '자연별곡' 브랜드로 지난해 5개점을 냈고 유통공룡인 롯데그룹도 진출할 예정이다.
류 연구원은 "이랜드파크의 성장둔화는 외식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업체간 경쟁심화,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외식비 지출 감소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측은 "경기침체로 경쟁사들이 매장철수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10% 성장률은 굉장히 높은 수치로 선방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과거에 매장수를 급격하게 늘려 현재는 안정기에 접어든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애슐리는 매장을 꾸준하게 오픈하면서 기존 매장들도 계속 웨이팅(대기)이 걸릴 정도로 알짜 영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랜드파크 자연별곡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54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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