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년 만에 엔화채권 재가동 사모로 100억엔 조달…제반 여건 유리, 향후 발행 늘 듯
황철 기자공개 2015-03-02 10:49: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7일 16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2년여 만에 엔화 채권 발행에 나섰다. 차환 용도지만 엔화 약세 지속과 제로(0) 수준에 근접한 일본 금리를 감안할 때 앞으로 발행을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국내 조달에 비해 비용을 현격하게 줄일 수 있기 때문.항공사의 경우 엔화 수요가 많아 원화 용도 김치본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로 용도 전환할 경우 규제를 피하며 상당한 환산 이익을 향유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 대항항공으로서는 상당히 유리한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
◇ 초저금리 조달 가능, 엔화 약세도 유리
대한항공은 27일 사모 외화표시채권 100억 엔어치를 발행했다. 만기 3년물로 금리는 2.01%가량을 나타냈다. 엔화 리보 (JPY Libor)에 가산 금리를 붙이는 조건으로 파악된다.
여러 신용이슈에 봉착한 대한항공으로서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상상조차 하기 힘든 금리다. 주관은 KB투자증권이 맡았다.
조달 자금은 2012년 발행한 45회차 엔화표시채권 차환에 사용한다. 지난 8일에도 44-3회차 엔화표시채권 만기가 도래해 현금으로 상환했다.
대한항공은 2013년 사모 엔화표시채권 발행을 비약적으로 늘렸다. 당시 한해 동안 발행한 채권 모두가 이에 해당했다. 총 네 차례 370억 엔을 조달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4000억 원 안팎에 이른다.
엔화표시채권은 조달 비용으로 보나 절차 상으로 유리한 점이 많다. 우선 일본 엔저 정책으로 금리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일본 소재 거래업체에 지급할 경상운항경비 등 엔화 수요가 많아 당국의 김치본드 규제를 벗어날 명분을 만들기도 쉽다.
엔화 약세로 타국 통화보다 가치가 떨어진 엔화를 직접 조달하는 것 또한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기축통화인 달러화로 용도 전환하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저금리 환전을 통해 조달비용을 상당히 아낄 수 있다.
◇ 원화채 시장 접근성 저하도 발행 유인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의 평판 저하로 원화채 발행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 또한 엔화표시채권 발행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원화채 발행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기관투자가 수요를 모으지 못했다. 1500억 원 모집에 630억 원의 신청만 들어와 절반 이상이 미배정났다. 리테일 판매로 미청약이 발행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평판 저하를 절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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