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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상장 中기업, 속속 '토종' 회계법인으로 교체 헝성그룹·패션아츠, 신한회계법인에 감사 맡겨

신민규 기자공개 2015-03-11 09:32:16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상장을 추진중인 중국기업들이 글로벌 '빅4' 회계법인에서 벗어나 국내 '토종' 회계법인에 외부감사를 잇따라 맡기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회계법인 감사 지연 문제를 더이상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애니메이션·아동용품업체인 헝성그룹은 외부감사를 맡겼던 상하이딜로이트를 국내 신한회계법인으로 교체했다. 중국 가구업체인 패션아츠의 경우 회계법인 선정단계에서부터 신한회계법인에 일을 맡겼다. 과거 싱가포르 상장 경험이 있는 패션아츠는 대표가 직접 한국거래소를 방문하는 적극성을 보이며 국내 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신한회계법인은 국내 매출기준 7~8위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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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을 맡은 헝성그룹은 지난해만 해도 중국기업 가운데 상장 1순위로 꼽혀왔다. 하지만 상하이딜로이트가 감사강화 명목으로 수개월째 감사보고서를 내놓지 않아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헝성그룹은 외부감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더라도 국내 토종회계법인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해외기업의 국내상장은 글로벌 '빅4' 회계법인이 주도하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잡혀 있었다. '빅4' 회계법인 중 언스트앤영(EY)은 중국고섬의 감사를 맡은 후유증으로 중국기업 수임을 꺼리는 편이었다. KPMG와 PWC도 수수료 수입이 적어 사실상 중국기업 감사에는 손을 놨다는 후문이다. 이러다보니 자연히 딜로이트로 국내상장하는 중국기업 감사의 수임이 몰렸다. 상하이딜로이트 측에서 일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하이딜로이트에 감사를 맡겼던 중국기업들은 신중히 회계법인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

헝성그룹과 함께 상장 1순위로 꼽혔던 중국 유아·임산부용 화장품업체인 하이촨약업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내부적으로 상하이딜로이트의 실정을 파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상하이딜로이트 측이 사실상 관련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으며 상하이는 물론 홍콩 기업의 감사결과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상하이딜로이트 측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아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기업과 대표주관사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패션아츠와 함께 중국 케이블 제조업체인 통얼다케이블의 대표주관도 맡고 있는데 아직 회계법인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증권 역시 중국 농기계업체인 양저우진스지유한공사의 회계법인을 상하이딜로이트에 맡기고 있어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중국기업의 경우 상하이딜로이트 측에서 내년 상장을 권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그간 기다린 시간도 1년 가까이 되는데 다시 해를 넘기자는 의견에 답답해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중국 웨이나화장품의 경우 내년 상장을 계획중으로 아직 회계법인 선정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헝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상장이 완료됐어야 할 기업인데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올해 회계관련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하이딜로이트에 감사를 맡긴 모든 중국기업들이 마찬가지 상황으로 확정된 바는 없지만 대표주관사와 해당기업들이 회계법인 교체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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