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양호한 손익 불구 매출 목표 하향 유가 하락, 엔저 장기화 반영..사장선임 노조 반발도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5-03-11 09:39: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18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양호한 손익과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도 올해 매출과 수주 목표를 크게 낮췄다.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별도기준 매출 목표를 14조500억 원으로 설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 1조5160억 원 대비 7.3% 낮춰잡은 수준이다.
수주 목표 역시 크게 낮췄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제시한 수주 목표액은 130억 달러로 전년 수주액 149억 달러 보다 12.8% 줄였다.
대우조선해양이 이처럼 매출과 수주 목표를 하향 조정한 것은 물론 불안한 업황 전망을 반영한 영향이다. 고부가가치를 지닌 해양플랜트의 발주 지연뿐 아니라 유가 하락까지 이어지고 있고, 엔저마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양호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당기순이익이 크게 저하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조7863억 원, 영업이익 471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 6.8%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다만 당기순이익이 330억 원에 그쳐 같은 기간 86.4%나 줄었다. 원화강세로 인한 원재료 구입 비용 상승 등 영업외수지가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역시 업황 추이를 볼 때 비슷한 현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은 후임 사장 인선을 둘러싸고 파행을 겪을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올 한해 수익 전망에 더욱 부담을 사고 있다.
애초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고재호 사장의 후임 인선 안건을 상정키로 했지만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고 사장의 임기 만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연임을 시킬지 아니면 신규 인사를 선임할지 여부를 아직까지도 결정하지 못한 탓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외부 인사가 선임될 시 파업을 단행할 수도 있다며 강경 대응을 선언한 상태다. 신임 대표에 낙하산 인사가 선임되거나 부적절한 외부 인사가 들어오면 총력 투쟁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대표이사 임기 만료 두달 전 신임 대표가 선임되는 것이 관례였는데 산업은행의 정부 눈치보기로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며 "임원인사를 비롯한 사업계획이 아직도 확정되지 않는 비상식적 경영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외부 인사가 선임될 시 파업으로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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