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M&A 실패…자산운용으로 활로모색 [위기의 보험사]⑩영업익 감소에 점유율 하락
윤 동 기자공개 2015-03-17 07:48:18
[편집자주]
2015년을 맞아 전 보험사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 속에서 3년 앞으로 다가온 보험부채 시가평가까지 위험요소들이 곳곳에 산재된 탓이다. 위기대응법도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경영효율성 극대화 정책을 펼치거나 계열사 문제 해소, 해외 진출, 자본확충 등 경영진과 대주주의 결단이 필요한 대응법들도 쏟아져 나온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보험사가 직면한 내·외부의 위기요소와 대처법 등을 통해 위기상황에 봉착한 보험업계의 현 주소를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0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뚜렷한 방향 없이 표류하고 있다.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 구축에만 관심을 가지다보니, 영업망 확대에 소홀했던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앞으로는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라 M&A에 골몰해 있던 회사 내부를 얼마나 다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2013년 결산실적에 결산월 변경에 따른 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영업 성적이 크게 나빴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89.69%까지 치솟은 손해율이다. 그러나 지난해 내내 추진됐던 LIG손보 인수전과 그 실패에 대한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인수전 한 가운데 있었던 롯데손보가 본업인 보험 영업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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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1995년 롯데캐피탈을 설립하고 2002년에 동양카드를 인수해 유통 부문의 카드 사업부와 통합, 규모를 키우는 등 주로 M&A를 통해 2금융권에서 자리를 잡아왔다. 손보 쪽에서도 2008년 롯데손보의 전신인 대한화재를 인수한 후 최근 LIG손보 인수전까지 꾸준히 M&A를 통해 선두권 추격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보험 영업을 소홀히 하면서, 지난해에는 후발주자인 NH농협손보에게 시장 점유율에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사실 롯데손보가 처음부터 영업력이 뒤쳐졌던 것은 아니다. 롯데손보 출범 초기에는 영업 조직을 확대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결과 2009년에는 시장점유율 3.48%를 기록하면서 2000년 이후 9년 만에 3%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롯데손보를 이끌던 김창재 초대 사장은 그룹과의 불화로 2012년 돌연 사퇴했다. 롯데그룹이 김 전 사장에게 실적 압박을 강하게 한 것이 원인이라는 후문이다. 보험의 경우 판매를 늘리는 것 이상으로 리스크관리가 중요한데, 규모 늘리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탈이 난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후에는 보험 전문가보다는 그룹 내 재무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로 선택했다. 이봉철 전 사장은 롯데쇼핑, 대흥기획 등을 거쳤고, 김현수 현 사장도 롯데쇼핑 출신의 재무통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재무전문가가 CEO에 오른 만큼 자산운용에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롯데손보는 2014년 투자영업수익 1887억 원을 기록해 2013년 대비 10.1% 증가하기도 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M&A를 통해서만 롯데손보를 키우려고 하면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며 "피인수 보험사에게도 롯데손보와의 합병이 장점이 있어야 하는데 영업력이나 조직 등을 따져볼 때 그렇지 않아 M&A만으로 해답을 찾아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업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영업전략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을 배경으로 두면서도 롯데손보가 최하위권 종합손보사의 딱지를 떼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경영전략은 조직별 손익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수익중심의 내실경영 추구"라며 "효율 중심의 조직 구축, 신성장 동력 발굴, 조직별 손익관리 체계 확립을 통해 업계 내에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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