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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세화아이엠씨 IPO' 평가차익 30% CB 보장수익률 못 미쳐...주가 상승 베팅할 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5-03-13 08:54:37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0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어 설비 업체 세화아이엠씨의 공모가가 확정되면서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 원금 대비 30%의 평가 차익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평가 차익이 전환사채(CB)의 보장수익률 대비 높지 않다는 점에서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베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화아이엠씨는 지난 6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공모가를 1만 6300원으로 정했다. 이 가격을 토대로 한 스틱 보유 지분 9.86%(105만 2800주)의 가치는 171억 원으로 평가됐다. 아직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은 CB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 평가액은 261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스틱은 지난 2010년 3월 CB 형태로 세화아이엠씨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 국내에 등록한 신성장동력첨단융합사모투자펀드(PEF)와 역외에 설립한 TFO/STIC 공동 투자펀드(TFO/STIC Co-investment Fund)가 약 3대 1의 비율로 자금을 집행했다.

세화아이엠씨 CB의 전환 가액은 발행 당시 1만 2500원(액면가 500원 기준)으로 총 160만 주의 신주로 전환이 가능했다. 스틱은 투자 이듬해부터 전환권을 행사했고, 최근까지 권면금액 기준 131억 6000만 원에 해당하는 CB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스틱은 2개의 펀드를 합쳐 총 9.86%의 지분을 확보했다.

세화아이엠씨는 2012년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했다. 첫 상장 시도는 한국거래소 측이 해외 투자와 관련해 재무적 안정성을 문제 삼은 탓에 무산됐다. 이후 재무구조와 실적을 다지는 데 매진한 세화아이엠씨는 지난해 상장 주관사를 교체해 다시 유가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상장 적격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시도는 성공하는 듯 했지만 수요 예측 결과가 발목을 잡았다. 세화아이엠씨는 1만 4500~1만 63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지만, 수요 예측 결과는 희망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들과 상장 일정이 겹쳤던 탓이다. 이에 세화아이엠씨는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다시 수요 예측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세화아이엠씨의 이같은 결정에는 2대 주주였던 스틱과의 역학관계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화아이엠씨와 스틱은 공모가가 1만 6250원보다 낮을 경우 CB 전환가를 공모가의 70%로 재조정(리픽싱) 한다는 약정을 체결했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스틱 몫이 되는 지분이 최소 60만 주 이상 늘어나는 동시에 최대주주 측 지분 희석이 불가피했다.

세화아이엠씨는 수요예측 재도전 끝에 리픽싱이· 발생하지 않는 수준의 공모가를 확정할 수 있었다. 스틱 입장에서는 공모가 기준 20억 원에 해당하는 지분을 추가로 얻을 기회를 놓쳤다. 대신 상장이 지나치게 늦어져 연환산수익률(IRR)이 낮아지는 것은 막을 수 있었다.

스틱이 취득한 세화아이엠씨 CB의 보장수익률은 10%였다. 투자 기간이 만 5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분 평가액이 322억 원은 넘어야 전환권을 행사하는 게 더 유리하다. 공모가만 놓고 본다면 스틱 보유 지분이 전량 보통주로 전환된다고 가정할 때의 평가 차익은 원금 대비 30%인 60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틱이 지속적으로 전환권을 행사해 온 것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스틱 입장에서는 장내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하는 것보다 CB를 상환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면서도 "공모가에 비해서는 주가가 한참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계속 전환권을 행사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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