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헬로비전, '이유있는' 이익률 하락 설비투자 증가로 최저치...씨앤엠 '매각'·티브로드 'IPO'로 몸사리기

장소희 기자공개 2015-03-24 09:3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헬로비전이 경쟁 케이블방송(MSO)업체들보다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낮아져 관심이 쏠린다. IPTV와 경쟁으로 이익률이 주춤해진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매각과 상장(IPO) 절차를 밟고 있는 씨앤엠(C&M)과 티브로드는 설비투자 등을 유보하며 이익률 사수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CJ헬로비전은 영업이익률이 8%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1조 2704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1021억 원대에 머물면서 그나마 유지하던 10%대 영업이익률 사수에도 실패했다.

CJ헬로비전의 영업이익률 추락에는 설비투자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한 CJ헬로비전은 이듬해인 2013년부터 설비투자금을 대폭 늘리며 IPTV에 대응할만한 케이블방송의 설비·기술 업그레이드에 집중 투자했다. 지난 2012년 2550억 원 수준이었던 설비투자금 규모는 지난해 3563억 원으로 커졌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UHD방송을 위한 설비투자는 물론이고 MVNO(알뜰폰)사업인 헬로모바일과 티빙 등 신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투자집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다소 내려간 측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라면 현 시점의 설비투자는 적정 수준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케이블방송3사 영업이익률 추이

영업이익률 하락은 CJ헬로비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을 이은 케이블방송업계 2, 3위인 티브로드와 씨앤엠도 영업이익률 10%대로 주저앉았다. 이 두 회사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이익률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와의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졌음을 감안할 때 올해도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케이블방송업체들이 예전처럼 가입자수가 가파르게 늘지는 않는 반면 방송프로그램 사용료, 전송망 사용료 등 비용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주춤해졌다"며 "유무선 결합상품을 앞세워 유료방송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는 IPTV의 공세가 앞으로도 거셀 것으로 관측돼 케이블방송업체들의 이익률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이미 지난 2012년 16%대로 이익률이 주저 앉은 CJ헬로비전과 비교하면 씨앤엠과 티브로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들은 특히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아야 하는 이슈를 안고 있어 이익률 사수에 보다 적극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우선 씨앤엠은 오는 25일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씨앤엠의 매각건이 시장에 알려지기 이전부터 매각을 위한 몸만들기에 착수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매각 가격을 제대로 받기 위해 무엇보다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영업이익률이다. 지난 2008년 MBK파트너스가 씨앤엠의 새 주인이 되면서 영업이익률은 상승하기 시작했고 매각 추진을 앞둔 지난 2013년에는 영업이익률이 22%에 달했다.

티브로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티브로드홀딩스는 내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고 현재는 지역SO 통합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27%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2013년에는 18.5%로 낮아졌지만 지난해와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산정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사수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CJ헬로비전의 하락세를 문제삼을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케이블업계가 유료방송업계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당장 이익률이 좋아도 신사업을 찾지 않고 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에는 미래가 없다"고 꼬집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장소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