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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장동현號 '기업가치 50조' 스타트 SKB 자회사 편입 기업가치 높이기...특별퇴직 비용줄이기 본격화

장소희 기자공개 2015-03-24 08:14:4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1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장동현 신임 사장(사진)의 공식 취임과 동시에 기업가치 높이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특별퇴직 규모를 늘리며 비용 줄이기에 나서는 한편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이제 막 흑자전환에 성공한 유선·미디어사업을 직접 챙기며 이익은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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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지난 2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공식적으로 SK텔레콤 사장으로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장 사장은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과 전략기획부문장을 역임하고 자회사인 SK플래닛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친 인물이다. SK플래닛에서는 전략과 사업 구조조정 업무를 중심으로 수행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장 사장의 공식 취임과 동시에 SK브로드밴드 완전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정기 주총 이후 이사회를 통해 주식 교환 방식으로 SK브로드밴드의 잔여 지분 49.44%를 취득해 100% 자회사로 편입을 결정했다. 현재로선 일각에서 제기됐던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이 일찌감치 전략통으로 역할한 까닭에 SK텔레콤으로 옮겨와서도 사업 구조조정에 가장 먼저 손을 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SK텔레콤은 당초 2020년까지 기업가치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장 사장이 내부적으로 자신의 임기(2018년) 내에 기업가치 5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단기 목표를 다시 세우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이 1순위 과제로 또 다시 떠올랐지만 결국 자회사 편입이라는 방법으로 가치 높이기를 꾀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할 것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SK브로드밴드를 품게 된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게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어 보인다. SK브로드밴드가 유선사업자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어 향후 이익을 키워갈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IPTV시장에서 점유율을 가장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는 매출 2조 6500억 원, 영업이익 581억 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편입에 앞서서는 내부 인력조정의 신호탄을 쏘며 비용줄이기에도 돌입했다. 2006년부터 시행해오던 특별퇴직제도 조건이 완화되며 기존보다 많은 100여명이 이 제도를 통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텔레콤 재직 인원수에 비하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이를 사실상 구조조정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기존 주력사업인 통신부문에서 더이상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신사업 발굴과 동시에 내부 구조조정을 거치지 않으면 기업가치 제고는 어려운 일이고 이미 KT와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과 유선사업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이를 다 거쳤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매년 실시하는 퇴직제도이지만 일반 퇴직제도보다 위로금 상한선이 높아 신청을 원하는 직원들이 많아 이번 기회에 조건을 완화한 것"이라며 "현재 재직자만 4000명이 넘는 상황에서 100명 미만의 퇴직자가 발생하는 것이라 대규모 규조조정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구조조정설을 일축했다.

장 사장의 비용 줄이기가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SK브로드밴드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텔레콤과는 철저하게 이원화된 임금체계를 가져가는 한편, 이제 막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SK브로드밴드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SK플래닛에 실시한 사업부 구조조정 등과 유사한 전략이 활용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과 마찬가지로 SK브로드밴드도 SK텔레콤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놓이면서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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