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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폰, 구주팔아 재투자‥'티몬, 자본 확충' 그루폰, 티몬 인수 SPC에 지분 참여 검토

권일운 기자/ 김일문 기자공개 2015-03-31 09:29:25

이 기사는 2015년 03월 30일 22: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루폰이 티켓몬스터를 지렛대 삼아 자본 확충에 나선다. 그루폰은 당초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티켓몬스터 지분 소수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들과의 협상 도중에 거래 대상 지분을 경영권이 포함된 50%+1주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티켓몬스터 인수와 동시에 그루폰의 증자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루폰은 지난해 3분기까지 8178만 달러(약 900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 소폭의 순이익을 내긴 했지만, 누적 순손실 규모는 8210만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100% 자회사인 티켓몬스터에서 발생한 손실인 것으로 추정된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2011년 그루폰의 경쟁사인 업계 2위 리빙소셜에 인수된 이후 신현성 대표 등에게 대기로 지급키로 한 주식보상비용을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해 왔다. 연간 수백억 원 대 손실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가 이 주식보상비용이었다. 그루폰에 인수된 이후에는 주식보상 계약이 사라졌지만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소셜커머스라는 사업 모델 자체의 수익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루폰은 결국 티켓몬스터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식적으로는 "티켓몬스터 지분 일부를 유동화하겠다"는 게 그루폰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주 발행 등의 과정에서 신규 투자자가 과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구조도 모색했다.

그루폰은 도이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와 티켓몬스터 매각 또는 신규 자본유치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CJ오쇼핑과 LG유플러스 등 국내 SI들은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투자 의사를 철회했다. 반면 단순한 경영권 인수(바이 아웃)가 아닌 자본증강 등의 옵션을 제시한 FI들은 계속 협상 테이블을 지켰다.

그루폰과 단독으로 티켓몬스터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KKR 역시 단순히 바이아웃의 관점으로 이번 거래에 접근하지 않았다. 최근 소셜커머스나 이보다 상위 범주에 속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물류나 전자결제 등으로 몸집을 확대한다는 점에 착안, 신규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KKR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국내 소셜커머스 사업에 대해 상당한 이해도를 갖고 있다. 안상균 앵커파트너스 대표는 골드만삭스 PIA 재직하던 당시 국내 시장에서 티켓몬스터와 업계 1위 다툼를 다투던 쿠팡에 상장전 지분투자(프리 IPO)를 검토했다. 안 대표는 할인쿠폰 판매 위주였던 소셜커머스가 배송상품 위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KR과 앵커파트너스는 수개월 간의 검토 끝에 티켓몬스터를 인수하는 동시에 그루폰에도 신규 자본을 투입키로 했다. 이같은 거래 구조는 그루폰이 당초 기대한 유동성 확보라는 목적에 가장 부합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티켓몬스터를 인수함과 동시에 모회사(그루폰)에 사업 확장을 취한 추가 실탄을 공급, 기대수익을 높이는 효과를 얻게 됐다.

거래 구조는 KKR-앵커 컨소시엄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이 SPC가 티켓몬스터 지분 최대 100%를 인수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SPC에는 그루폰도 일부 지분을 출자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티켓몬스터가 그루폰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한다는 의미를 가진 동시에 KKR-앵커 컨소시엄이 향후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때 그루폰에 우선권을 주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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