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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영 자회사 익수제약, 4년간 '존속능력 의문' 모회사 출자없이 자체 재무개선 진행…대주주간 자본확충 의견 불일치 관측

문병선 기자공개 2015-04-14 06:59: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9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오영의 자회사 익수제약이 4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오영이 2007년 제약업에 진출하기 위해 야심차게 인수한 기업이지만 인수 이후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의약품 유통공룡 지오영도 제약업에서 만큼은 뾰족한 영업 노하우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익수제약의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감사를 맡은 일신회계법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8억원만큼 초과하고 있으며, 총부채가 총자산을 36억원 초과하고 있는 바,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킬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감사의견을 냈다.

익수제약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 추이

이런 감사의견만 벌써 4년째다.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만 지난해 바뀌었다. 외감법인으로 지정된 2011년부터 감사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했으니 그 이전의 공개되지 않은 감사의견까지 더하면 4년이 아니라 5년 이상 비슷한 감사의견이 제시됐을 것으로 보인다.

익수제약 관계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도 지난해 흑자를 내는 등 자구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대주주의 자본확충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더라도 지금의 상태라면 자력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익수제약 건물전경
익수제약은 '용표 우황청심원'이나 '공진단(자양강장제)' 등의 의약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지난해 114억원의 매출액과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원이었다. 2013년이래 2년째 흑자기조다. 그 이전해 줄곧 적자를 봤던 상황과 비교하면 확연한 턴어라운드다.

그런데 익수제약이 턴어라운드하는 동안 대주주인 지오영의 영업지원은 거의 없었다. 의약품 유통업계 공룡 지오영의 지원만 있었다면 판로를 개척하는 데 큰 힘이 됐을 테지만 대외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자본확충도 이뤄질 수 없었다. 지오영은 익수제약의 최대주주(43.68%)이지만 나머지 지분 전량을 갖고 있는 다른 개인 대주주 4명과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지오영은 익수제약이 부족한 현금을 차입으로 충당하도록 지급보증을 서는 방식으로만 지원에 나섰다.

연매출 1조원이 넘고 한 해 영업이익만 200억원 넘게 벌어들이는 지오영이 자회사 지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는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의 헤게모니 싸움이 거론된다.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는 의약품 제조회사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워낙 영세해 유통 파워를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오영과 같은 유통업계 공룡의 등장은 제약회사들의 반감과 견제를 사기에 충분하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지오영은 영업마진을 놓고 여러 제약사와 마찰을 빚고 있는 업체"라며 "그런 상황에서 직접 제약업체를 인수해 이 업체를 지원하면 더 큰 반발을 살 수 있다"고 했다.

익수제약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33억원이다. 미처리 결손금은 80억원 가량이다. 익수제약은 향후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대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본잠식의 정도를 완화시키기 위해 원자재 조달처의 다변화, 수익성 지표의 개선에 따른 차입금리의 인하 등을 통해 꾸준히 이익실현을 할 계획"이라며 "2013년과 2014년의 연속적인 흑자실현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이익확대에 매진하고,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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