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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부실 계열사 정리 '시동' 완전자본잠식 한양타이어판매 흡수합병…해외 자회사 정리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5-05-07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4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실 계열사 합병에 나섰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한국타이어의 다른 부실 해외 계열사 정리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30일 100% 자회사인 한양타이어판매(Hanyang Tire Sales Co. Ltd.)를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0이며 합병기일은 7월 1일이다.

1986년 설립된 한양타이어판매는 자동차 타이어와 튜브 판매업을 주로 영위해왔다. 타이어 도소매가 활성화하지 않았던 당시에 공급책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한국타이어가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판매와 정비 등을 아우르는 토털 자동차 서비스 전문점인 티스테이션(T'Station) 사업을 2005년부터 시작하면서 한양타이어판매의 역할이 갈수록 축소됐다.

이 여파로 한양타이어판매는 2007년부터 매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지난해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억 6800만 원을 나타냈다. 또한 2013년과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회생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한양타이어판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한양타이어판매가 운영하고 있는 서초 티스테이션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면서 "판매법인 운영관련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가 매년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하던 한양타이어판매를 정리함에 따라 관련 업계의 관심은 사업 재편의 칼 끝이 한국타이어의 다른 부실 해외계열사로 이어질 지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30개 이상의 해외 계열사를 갖고 있는데, 이 중 일본법인(Hankook Tire Japan Corp.), 상하이법인(Shanghai Hankook Tire Sales Co., Ltd.), 멕시코법인(Hankook Tire DE Mexico, S.A. DE C.V.), 말레이시아법인(Hankook Tire Malaysia SDN.BHD.)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러시아법인(Hankook Tire Rus LLC)과 스웨덴법인(Hankook Tire Sweden Ltd.)을 비롯한 다수의 유럽 계열사들과 호주법인(Hankook Tyre Australia Pty.)도 완전자본잠식을 눈 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매우 불안정하다.

특히 일본법인과 말레이시아법인은 2년째 당기순손실을 나타내고 있고 스웨덴법인은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멕시코법인의 경우 3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동안 관련 업계에서는 해외 계열사의 열악한 사업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가 해외 영업망을 위해 철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었다. 하지만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한양타이어판매를 갑작스럽게 정리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부진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는 해외계열사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거나, 결국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을 청산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1위 업체로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만큼, 철수보다는 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을 통해 해외 법인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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