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구의 주식고수, 강남 부자를 사로잡다 [thebell interview]김승록 하나대투 강남지점장①

이승우 기자공개 2015-05-28 08:54:05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 투자를 하다 반토막이 났다며 유명 여자 연예인이 수소문 끝에 대구 지점을 찾아왔습니다. 3억5000만원을 맡겼었는데 지금 10억원을 넘었지요"

김승록지점장
김승록 하나대투증권 강남지점장
대구의 주식 고수로 이름을 날리던 김승록 지점장이 2012년말 서울 강남에 입성했다. 삼성증권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PB 비즈니스의 격전지인 강남 지역에서 하나대투증권 강남지점을 주식 특화 지점으로 입지를 굳힌 이가 그다. 특히 강남지점은 '지점장의 무덤'으로 일컫어지며 하나대투증권이 고전하던 곳으로 김 지점장 부임과 함께 강남 부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사내 베스트 지점으로 선정됐다.

김승록 지정잠은 흔히 말하는 '주식장이'다.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보다는 오롯이 주식을 통해 높은 수익률로 진검승부를 하겠다는 게 그와 강남지점의 전략이다. 다만 저평가된 주식을 오래 보유하는 가치투자 그리고 장기투자를 지향한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기다리지 못해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기업이 저평가됐는지 정확하게 분석해서 때가 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리는 게 기본입니다"

대구에서 서울로 발령이 나면서 그의 고객 거의 대부분이 함께 따라왔다. 대구를 포함한 지방 여러 곳, 심지어 해외에 있는 고객들도 다수 있다. 김 지점장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이 정도면 그의 고객들은 김 지점장을 추종하는 수준이다. 현재 주식형 랩으로 600여억원을 운용하고 있고 단순 위탁계좌를 포함하면 1000억원을 그가 굴린다.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만 주식형 랩 계좌로 받고 있다.

금융맨 대부분이 그랬듯 그 역시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변화를 겪었다. 종금사를 떠나 2000년 처음으로 동원증권에서 주식을 접했다. 당시 주식형 랩이 증권업계에 처음 도입됐고 그는 동원증권 내에서 '랩 마스터'라는 칭호를 얻으며 주식 운용에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그의 운용 능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2007년 하나대투증권 본사 운용 매니저로 영입됐다.

거침 없던 그에게 잠시 휴식 시간을 준 것일까. 금융위기는 그에게 시련 아닌 시련을 줬다. 하지만 시련이라기보다는 담금질의 시간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2년여 동안의 야인 생활 이후 2010년 다시 대구에서 판을 벌였다. 하나대투증권이 다시 그에게 기회를 주며 대구 수성 VIP클럽을 열었다. 예전 고객들이 다 모였다.

이때부터 그의 주식장이로서의 삶은 더욱 탄탄해졌다. 1억원으로 14억원을 번 고객이 있는 등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는 그때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용을 했지만 대구 수성 지점에 있을 당시에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그의 주식 투자에 대한 철학은 확실하다.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으로 장기투자를 강조한다. 실제 그가 운용하고 있는 주식 랩의 매매회전율이 상당히 낮다. 한 종목 보유기간이 최소 2년이고 평균 4~5년 정도라고 한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될 경우 주식 투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고 그는 보고 있다. 다만 주식 투자는 전문가에 맡겨 장기 투자를 하라고 조언했다.

"전문가에게 종목 선정을 맡기고 그렇게 뽑은 10여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다면 주식투자에서 실패할 확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지금은 기업을 분석해서 투자에 적중하는 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한다. 인터뷰 내내 엄청난 양의 자료와 기사, 데이터를 내밀며 주식 투자 방법을 가르쳐줬다. 이 방식은 강남지점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해 보고 싶은 게 그의 목표다.

"나름의 분석이 적중해 수익을 거두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입니다. 기회가 생긴다면 조금 더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헤지펀드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