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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정보통신, 실적 '먹구름' 경기불황, 대기업 발주 감소 '발목'..수주잔고 급감, 신규 물량 시급

김장환 기자공개 2015-05-27 08:36: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6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9년 이후 4년 만에 첫 적자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던 쌍용정보통신이 부진한 실적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주 잔고마저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쌍용정보통신의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연결기준 매출 284억 원, 영업손실 30억 원, 당기순손실 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매출 외형 감소는 모기업 쌍용양회가 일감을 늘려주며 지원 사격에 나섰음에도 발생한 현상이란 점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쌍용양회는 쌍용정보통신에 10억 원대 일감을 줬다. 크게 많은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전년도 5억 원보다는 두 배가량 올랐다.

정작 최대 납품처들을 향한 일감은 감소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1분기 납품액 상위 3개사로부터 총 84억 원대 IT인프라 일감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관련 물량이 68억 원으로 16억 원 가량 줄었다. 해당 업체에는 KT 등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외부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IT 시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진 탓이다. 경기 성장 둔화에 따라 대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고 극한의 원가절감 기조로 돌아서면서 전반적인 SI 업체들의 불황이 시작됐다. 특히 안정적 고객사로 계열들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군소 SI업체에서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해졌다.

쌍용정보통신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이 시기 수익성 악화를 겪기 시작했다. 2012년 연간 1965억 원에 달했던 매출이 이듬해 1851억 원까지 줄었고, 지난해 1800억 원까지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외형 감소와 더불어 역대 최악 수준인 100억 원대 영업손실, 11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그나마 지난해까지는 2014 인천아시아게임 종합정보시스템 사업을 먹거리로 이어온 덕분에 매출 외형 감소를 방어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군소 업체 중에서도 쌍용정보통신은 스포츠 전산통합시스템(SI)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는 스포츠 SI 부문에서 이렇다 할 발주 물량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고 쌍용정보통신은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트랙레코드나 수익 구조를 갖고 있지도 못하다.

기대를 걸 수 있는 곳은 국내 공공 부문 뿐이지만 이 역시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치열한 샅바싸움이 벌어지고 있어 부담이다. 정부의 동반성장 기조에 따라 2014년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대기업들의 공공 SI부문 입찰은 막혔다. 중소업체인 쌍용정보통신은 이에 따라 수혜를 입을 만한 대표적인 업체로 꼽혔다.

그러나 중견·중소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앞다퉈 공공부문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최근 경쟁이 이전보다 오히려 극도로 가열되고 있는 추세란 점이 걸림돌이다. 작은 파이를 두고 서로 치열한 경쟁전이 벌어지다 보니 일감을 따내더라도 저가 수주로 인한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악영향마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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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된 시장 경쟁으로 인해 일감 수주 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실제 쌍용양회의 수주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2013년 850억 원을 기록했던 SI부문 매출은 지난해 819억 원까지 줄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봐도 SI에서 139억 원대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144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 기대만큼 수주량이 오르지 않고 있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주 잔고조차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은 가장 큰 부담이다. 지난 2012년 총 675억 원에 달했던 수주 잔고가 올해 3월 말 기준 480억 원까지 감소했다. 가장 대형 수주건이었던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 중앙통제장비는 올해 11월 납기 만료를 앞두고 있고, 나머지 수주건은 발주액이 그리 크지도 않은 공사들이다. 그만큼 신규 대형 수주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뒤로하고 쌍용정보통신은 국가 차원에서 발주하는 인프라 구축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국가 재난 대비 ICT 발주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분야를 집중 공략할 생각이다. 아울러 국방IT를 비롯해 스포츠 등 각 부문에서도 신규 수주 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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