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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오너일가 지분 매각의 '그늘' 주가 오를때마다 차익실현만 집중…'책임 경영 없다'

김장환 기자공개 2015-06-01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8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페인트 오너 일가가 올해 들어 주식 매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루페인트 주가가 상승하자 주식을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달갑지 않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28일 노루페인트에 따르면 이날 한인성 씨는 보유 주식 1만 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날 종가(1만450원)를 기준으로 보면 매각가는 1억 원 안팎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한 씨 보유 지분율은 기존 0.79%에서 0.77%까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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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씨는 한영재 그룹 회장의 누이로 지난 2012년에도 노루페인트 보유 주식의 상당수를 장내에서 매각한 바 있다. 그 해 8월31일 한 씨는 장내에서 주식 20만 주를 약 15억7000만 원에 팔았다. 이후 남겨져 있던 주식 중 일부를 이날 재차 매도한 것이다.

2012년의 경우 비슷한 시기 또 다른 오너 일가가 지분을 팔기도 했다. 한 회장과 남매지간인 한명순 씨와 한현숙 씨도 2012년 9월 초 노루페인트 주식 20만 주 상당을 장내에서 매각했다. 총 매각 대금은 약 20억 원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지분 매각이 이뤄졌을 당시 노루페인트 주가는 갑작스러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2012년 말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의 테마주로 노루페인트가 분류됐기 때문이다. 안경수 회장과 안철수 당시 후보가 서울대학교 및 스탠포드 대학원 동문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정작 이들은 개인적인 인연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2012년 5~6월 평균 4000원 안팎을 보였던 노루페인트 주가는 8~9월 사이 8000~9000원선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이후 주가는 급락했고, 12월 한때 3900원선까지 떨어졌다. 결국 오너 일가가 주식을 팔아치운 시점은 당시 노루페인트 주가가 가장 고점을 찍었던 때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노루페인트 오너 일가의 주식 매각이 다시 시작된 것은 지난해 3월경이다. 최대주주 특수관계자로 올라 있던 한진수 대한잉크 대표는 이때부터 연말까지 보유 주식 40만6510주 전량을 장내에서 매각했다. 총 매각대금은 30억 원을 넘어선다.

올해 들어서는 2012년 최고점에 주식을 팔았던 한명숙 씨 역시 재차 매도를 시작했다. 한 씨는 지난달 3일 주식 10만 주를 장내에서 매각하고 약 8억 원대 돈을 챙겼다. 한 달여가 안된 시점에서 자매지간인 한인성 씨 역시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이들 오너 일가의 주식 매각이 다시 시작된 것은 과거와 비슷한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주가가 8000원 이상으로 오르기 시작한 시점에 어김없이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이를 볼 때 최근 주가가 최고가라는 판단 하에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나머지 오너 일가 역시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루페인트에 따르면 현재 오너 일가 중 주식을 보유 중인 이는 한영재 회장을 비롯해 총 4명으로 모두 소수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다. 노루홀딩스가 49.4%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오너 일가의 지분은 경영권과 큰 관련이 없는 상태다. 언제든 매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주가가 다소 오를 기미를 보이면 오너 일가가 여지없이 지분을 털고 나간 탓이다. 추가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소액주주들은 오너 일가가 책임 경영 차원의 행보 없이 개인의 차익 실현만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불만어린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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