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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아세아, 시멘트시장 수성 나선다 컨소시엄 구성해 LOI 제출…인수 성공시 초대형 시멘트 업체 탄생

이동훈 기자공개 2015-06-16 09:03:01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2일 1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국내 시멘트 시장 수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레미콘업체 등 이종 인수후보들과 동양시멘트를 두고 한 판 격돌이 예상된다.

12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이날 컨소시엄을 이뤄 동양시멘트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오는 26일 치러질 예비입찰도 컨소시엄 형태로 응찰할 예정이다.

한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업계를 대표해 이번 인수전에 나섰다. 성장을 위해 본업 확장을 노린 측면도 있지만, 시장 수성을 위해 이종업체에 동양시멘트가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표나 유진 등 레미콘업체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해 국내 시멘트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경우 가격 인하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기존 시장구도를 흔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수경쟁 과열로 동양시멘트 몸값이 당초보다 올라갈 가능성이 커 한일시멘트 단독으로는 인수에 성공하기가 버겁다는 점이다. 한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업계에서 비교적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진 업체로 꼽히지만 동양시멘트 지분 54.96% 인수가격으로 거론되는 5000억~6000억 원을 자력으로 마련할 만한 재무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

이에 한일시멘트는 재무적투자자(FI) 등과 손잡는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향후 갈등관계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낮고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아세아시멘트와 연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아세아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메이저 7개사 중 생산능력과 시장 점유율이 가장 낮은 기업이나 재무구조만은 업계 내에서 가장 튼튼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일시멘트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945억 원이다. 여기에 아세아시멘트의 지주사인 ㈜아세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2102억 원을 합치면 한일-아세아 컨소시엄이 확보하고 있는 실탄 규모는 총 5047억 원에 달한다. 인수자금 중 일부를 금융권에서 조달한다면 동양시멘트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에는 충분한 재무적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두 회사가 연대해 동양시멘트 인수에 성공할 경우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도 높은 편이다. 한일-아세아-동양시멘트의 연합으로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 1위 업체가 탄생하게 돼 현재 7개사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시멘트업계의 경쟁구도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된다. 이는 레미콘 및 건설업계를 상대로 한 가격 교섭력 상승으로 이어져 시멘트 업계 전반의 수익성 강화와 연결된다.

내륙사인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가 해안사로 분류되는 동양시멘트를 품에 안고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효과도 얻는다. 시멘트 업체는 석회석 광산의 위치에 따라 내륙사와 해안사로 구분되는데 물류비 부담 때문에 내륙사는 충청권과 수도권 동북부, 해안사는 영호남지역과 수도권 서남부로 주된 영업권역이 제한돼 있다.

두 회사가 손잡은 배경에는 국내 드라이몰탈 시장 수성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드라이몰탈 시장의 주도권은 한일시멘트가 잡고 있고 아세아시멘트가 뒤를 받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표가 드라이몰탈시장에 진출하며 경쟁강도가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삼표가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게 되면 드라이몰탈의 안정적인 시장 구도에 균열이 생겨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의 수익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과 아세아가 평상시에는 경쟁자 관계였으나 업계 재편이 예상되는 상황이 오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오랜 세월 같은 업종에 종사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손을 맞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전의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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