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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영 부관장, 'BGF리테일' 대신 '농심' 택한 까닭 피와이언홀딩스 '메가마트'에 넘겨…일감 몰아주기 논란 의식

장지현 기자공개 2015-06-30 14:49:25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9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 메가마트와 삼성전자 매점운영 업체인 피와이언홀딩스 간 영업양수도 계약이 사실상 오너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간의 거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피와이언홀딩스는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과 직계가족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때문에 형제회사인 BGF리테일이 아닌 농심을 선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마트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피와이언홀딩스의 매점 및 카페 사업 등 영업 전부를 양수하기로 결의했다.

피와이언홀딩스와 메가마트는 각각 홍라영 부관장 일가와 농심 신동익 부회장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피와이언홀딩스는 홍 부관장의 남편인 노철수 애미커스 그룹 회장이 지분 50.1%로 최대주주이며, 홍 부관장이 19.9%, 자녀 노희선 씨와 노희경 씨가 각각 1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메가마트 역시 신동익 부회장이 지분 57.94%를 쥐고 있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 등기이사에도 올라 있다.

업계의 관심은 범삼성가 일원인 홍 부관장이 서로 유대관계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 농심그룹 계열인 메가마트에 관련 사업 일체를 넘긴 이유에 쏠린다.

피와이언홀딩스의 경우 보광그룹에 속한다. 보광그룹 내에 홍라영 부관장의 오빠인 홍석조 회장이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있다. 홍 부관장 역시 BGF리테일 지분 6.49%를 보유하고 있다.

홍 부관장은 그룹 내에서 유관사업을 하고 있는 BGF리테일이 있음에도 피와이언홀딩스의 영업 전부를 메가마트에 넘겼다. 이는 일감몰아주기 등 계열사 부당지원 논란의 부담을 털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가 피와이언홀딩스에 대해 부당 지원을 한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경제개혁연대는 공정위에 "피와이언홀딩스는 주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인척관계라는 보광그룹의 특별한 사정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어 경제개혁연대는 "삼성전자는 사업장 내 매점 및 자판기 사업자 선정에 있어 2007년 말부터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 계약 방식으로 피와이언홀딩스를 선정했다"며 "이는 독립중소기업의 기회를 박탈해 공정한 시장경쟁의 질서를 저해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피와이언홀딩스는 당기순이익 10억6095만 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홍 부관장 일가는 37%에 해당하는 4억 원을 배당으로 받아 갔다.

때문에 부담을 느낀 홍 부관장이 피와이언홀딩스를 농심 쪽에 넘긴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BGF리테일 역시 홍석조 회장 일가가 지분 25.18%를 보유하고 있었던 BGF캐시넷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단을 내린 바 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면서도 스스로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굳이 BGF리테일 입장에서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피와이언홀딩스를 인수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메가마트 관계자는 "메가마트는 대형마트 운영을 하고 있고 피와이언홀딩스는 기업체를 중심으로 한 매점 및 카페 운영을 하고 있어 사업 구조상 상호 보완적 관계에 놓여 있으며 때문에 영업양수를 진행하게 됐다"며 "다만 오너 간 거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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