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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중국보다 '베트남' 연평균 경제성장률 6%…적극적인 해외기업 유치 정책

연혜원 기자공개 2015-07-03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2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통산업의 대표주자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발길이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베트남의 높은 경제성장률이 기대되는 동시에 베트남 정부가 해외기업 유치에 우호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중국 시장에서의 아픈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현지화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일 롯데쇼핑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 530억 원을 올렸다. 전년도(320억 원)보다 68.2% 증가한 규모다.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433억 원으로 전년도(913억 원)보다 58% 성장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하반기 베트남 호치민에 이마트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2010년 호치민에 '롯데마트 남사이공점'을 개점하며 베트남 유통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에 호치민 3곳, 비엔화 1곳, 다낭 1곳, 빈증 1곳, 판티엣 1곳, 하노이 2곳, 붕따우 1곳 총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에 고층 빌딩(지상 65층) '롯데센터 하노이'를 건설하며 베트남 사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롯데센터 하노이엔 롯데마트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레지던스와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다.

롯데그룹은 2007년 12월 베트남 기업 '민반무역제조(Minh Van Manufacture Trade Private Enterprise)와 합작법인 Lotte Vietnam Shopping. Co. Ltd를 설립하면서 베트남 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롯데쇼핑은 현재 베트남 법인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4년 11월 100% 지분출자로 이마트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베트남 진출에 나섰다. 2012년 7월 베트남 U&I그룹과 현지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조인트벤처 계약을 맺었지만 2013년 독자 진출로 방향을 바꿨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 베트남 1호점 개설을 위해 호치민 인근 고밥 신도시에 3만㎡의 토지를 매입하고 2호점을 짓기 위해 호치민 공항 인근 떤푸 지역에 2만㎡의 토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13년 대통령사절단으로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에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에도 이마트 베트남 1호점 개설을 앞두고 진척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며 신세계그룹의 베트남 사업 성공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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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센터 하노이

국내 유통대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 이토록 공들이는 이유는 '제 2의 중국'으로 불릴 만큼 베트남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구 9300만 명 가운데 35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6%로 한국(3.3%)의 약 2배다.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데 비해 아직 유통망이 빈약하다는 것이 국내 유통대기업들에게 큰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베트남은 아직 재래시장 위주의 유통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가 일부 공산주의 기조를 깨고 200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자본 유치에 힘쓰고 있는 것도 국내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유리하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시장은 과거 중국이 성장초기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외 투자 자본들에게 우호적이었던 모습을 띄었던 것을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중국과 달리 베트남은 국영기업을 비롯한 현지기업의 시장지위가 높지 않다는 점도 국내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해외기업들은 현재 정부 지원으로 막대한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현지 기업들 때문에 고전하고 있는 추세"라며 "반면 베트남은 아직 성장 초기이기 때문에 해외 자본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고 중국 시장만큼 경쟁이 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2007년 WTO에 공식적으로 가입한지 4년이 지난 2011년부터 외국인 100% 단독 투자 법인 진출을 허용하면서 해외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방하고 나섰다. 2010년까지 해외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베트남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야 했다. 베트남 정부가 2014년 7월 부동산법을 개정하면서 베트남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구입도 가능해졌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베트남 시장 진출에 있어 중국 시장 진출 때보다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중국시장에서 크게 적자를 내며 일부 매장을 철수해만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을 위해 4년 넘게 준비했다"며 "중국 진출 당시 국내 성공모델을 그대로 도입했다 현지화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베트남에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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