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2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벅스가 절반 가격에 커피를 판다길래 아내와 함께 나왔다. 나온 김에 옆 매장에서 옷 두 벌도 샀다"지난주 토요일 오후 스타벅스 엔터식스 한양대점에서 만난 지인 A씨의 말이다.
A씨는 둘째 딸아이 출산이 임박해 최근 외출을 삼갔었다. 메르스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스타벅스 매장을 찾았다. 이유는 스타벅스의 할인행사. 스타벅스는 지난 14일부터 5일 동안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스타벅스 전 음료를 반값에 판매하는 '해피아워'란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A씨 아내는 스타벅스 고가 음료 ‘풀 문 바나나 초콜릿 블렌디드'(그랜드 6900억원)를 꼭 반값에 마셔야겠다며 이날 남편을 반강제로 끌고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행사는 스타벅스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A씨 손에는 두 개의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A씨는 간만에 외출나온 김에 엔터식스 쇼핑단지를 둘러 봤다. 그리고 여름용 티셔츠를 아내와 각각 한 벌씩 샀다고 한다. 스타벅스가 이 쇼핑단지 전체의 ‘미끼' 역할을 한 셈이다.
엔터식스 한양대점은 방문객이 뜸한 곳이었다.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4층까지 패션몰, 음식점, 공연시설 등을 두루 갖춘 종합쇼핑몰로 지난해 말 오픈했지만 전철역과 다소 먼 데다 한양대가 방학해 대학생들 발길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이마트)와 영화관(CGV)이 위치한 인근 엔터식스 왕십리점이 수요를 다 끌어가고 있는 것도 이유다.
하지만 이날 한양대점은 평소보다 많은 인파로 붐볐다. 스타벅스가 적잖은 역할을 했다. A씨는 "엔터식스 왕십리 점에도 스타벅스가 있지만 보나마나 사람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한양대점으로 왔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전국 점포수가 760여개임을 감안하면 A씨와 같이 스타벅스 덕에 거리로 나온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스타벅스 반값커피를 구매하기 위해 늘어선 긴 줄이 이슈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이번 행사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메르스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 시의적절한 희생이었다. 스타벅스는 국내 진출 16주년을 기념해 경기활성화에 일조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소 커피를 값싸게 공급하려는 노력도 통 큰 할인 행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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