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의 '지흥', 세종공업 손잡고 반전 모색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장남 100% 소유, 실적 부진 타개 조치
김경태 기자공개 2015-07-27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2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광학필름을 제조하는 LG家 4세의 회사가 세종공업과 협력 관계인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광학필름 시장의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의 타개책을 차 부품 사업 쪽에서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업체인 세종공업(SEJONG INDUSTRIAL)은 최근 용인 광교연구소를 '전장(전기장치) 연구소'로 확대 개편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전장 부품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수소자동차 상용화에 대비해 수소 누출방지 등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세종공업은 지난해 설립한 전장부품 업체 센티온(SENTION)의 본점을 용인시 기흥구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티온은 지난해 9월 자본금 40억 원으로 센시스(SEN SYS)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같은 해 10월 센티온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세종공업은 분기보고서를 통해 센티온을 관계회사로 소개하며 "당사 최대주주 등이 센티온의 최대주주"라고만 밝히고 있다. 세종공업은 에스제이원을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56.84%를 보유하고 있다. 에스제이원은 박정길 세종공업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
업계에서는 세종공업 특수관계자가 센티온의 지분 55%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센티온의 나머지 지분 45%는 지흥(Jiheung)이 센티온 설립 시 18억 원을 투자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흥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장남인 구형모 LG전자 대리가 100%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업체다.
지흥은 지난 2008년 4월 설립됐고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의 생산과 판매를 영위하고 있다. 설립 시기 구 대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008년 실시한 유상증자에 서보원씨와 서민원 씨가 참여하며 지분율이 90.91%로 낮아졌었다. 그러다 구 대리는 2011년 1월에 서보원 씨와 서민원 씨의 지분을 총 10억 원에 인수하며 다시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고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설립 후 가파르게 성장하던 지흥은 최근 2년 연속 역성장을 경험했다. 지흥은 지난해 전년보다 4% 줄어든 84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부진하며 국내매출이 2013년의 806억 원보다 크게 줄어든 643억 원을 기록했다.
내부거래가 감소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다. 2012년 특수관계자 매출이 267억 원이었다가 2013년 146억 원으로 쪼그라들자 총 매출이 줄어들었다. 지난해도 내부거래 매출이 85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지흥 관계자는 "현재 디스플레이 광학필름 시장이 워낙 침체기에 있다 보니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흥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 분야에 눈을 돌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지흥은 2010년 12월 동양센서 주식 1만 1600(19.33%)주를 2억 9000만 원에 취득하며 투자에 나섰다. 그 후 지흥은 동양센서와 활발히 내부거래를 하며 매출에 도움을 받은 바 있다.
센티온은 자동차·가전의 센서시스템 등 전장부품 개발과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호철 세종공업 선행기술연구팀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이외에도 기타비상무이사에 김억만 세종공업 그룹 기조실장을 감사에 배정한 세종공업 감사를 영입했다.
특히 지흥의 센티온 투자는 최근 자동차 전장부품에 큰 관심을 보이는 LG그룹 행보와도 맞아 떨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센티온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LG그룹으로 협력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흥 관계자는 "센티온의 경우 현재 설립 초창기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사에서 지분에 투자하긴 했지만 경영에도 참여할 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푸드테크에 진심' 롯데벤처스, 투자재원 확충 시동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박동하 “코스모비로 우주와 인간 가까워지기를”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AC전용' 스포츠출발, 상상이비즈 '연속 GP' 도전
- '오스템임플란트 볼트온' MBK-UCK, 브라질 임플란트 3위 업체 인수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메모리 권토중래' 웃은 삼성전자, 힘 보탠 '가전·하만'
- 하이닉스·LG전자의 선방…'삼성전자 디테일'에 쏠리는 눈
- [IR Briefing]LG전자, CFO 등판 빛바랜 '수익성 악화·EV 이슈'
- 'HPSP' 투자한 이준호 회장 개인회사, 침묵 깼다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