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대우증권 '최소 지분 매각' 고심 "매각 흥행엔 좋지만 향후 잔여지분 매각 쉽지 않아"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10 09:40:5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7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증권 매각 흥행을 위해 최소 지분(30%+1) 매각에 나설 것인가.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시작될 대우증권 매각방안 중 하나로 최소 지분 매각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최소 지분 매각으로 거래 가격을 낮추면 그동안 눈치만 보던 매수자들의 참여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향후 잔여지분에 대한 마땅한 처리방안은 줄어든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7일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해 최소 지분인 30%+1주만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금융위원회와 협의 중에 있는 만큼 어떤 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최소 지분 매각은 매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산은이 매각하려는 대우증권 지분은 43%(1억4048만1383주)로 지난 6일 주가(1만4800원) 기준 2조791억 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2조5000억~3조 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금융지주회사 편입에 필요한 최소 지분인 30%+1주만 매각하면 거래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매각 가격을 대폭 낮출 수는 없지만 매각 대상 규모를 줄이고 지분 매각 범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매각 흥행을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사실 높은 매각 가격은 금융당국과 산은에도 부담이다. 높은 매각 가격으로 흥행이 실패하면 내년 총선 등 이벤트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매각 추진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매각 패키지(대우증권+KDB캐피탈+KDB자산운용)를 포기하고 대우증권 단독 매각 또는 KDB캐피탈만 묶어서 파는 것을 고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최소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향후 대우증권 잔여지분(13%-1주)을 처리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산은측의 고민이 커지는 부분이다. 매각 흥행을 위해선 가격 부담을 낮추는 것이 좋지만 향후 잔여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원칙대로 보유 지분을 일괄매각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그렇다고 투자목적으로 대우증권 잔여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마땅찮다. 주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낮아 매각 차익을 추가로 얻기 어려운데다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는 점에서 마땅한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증권의) 최소 지분만 매각한다면 잔여지분을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며 "경영권 프리미엄도 없고 경영에 참여할 수도 없는 지분인 만큼 향후 인수 후보를 찾기도 어려워 최소 지분 매각이 최선의 방법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은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는 8월 말께 본격적인 대우증권 매각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9월 정책금융기관 역할 재정립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우증권 매각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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