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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첫 참여 의미있나, 은행권 셈법 분주 국민銀 카카오뱅크 합류로 경쟁은행들 촉각…실익 없다 회의론도

한희연 기자공개 2015-08-19 10:26:0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8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 컨소시엄) 참여를 확정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을 준비하고 있던 다른 은행들의 발길에 관심이 쏠린다. 은행들은 인터넷은행에 대해 뚜렷한 사업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면서도, 경쟁사들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합류가 결정된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지난 17일부터 인터넷뱅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가동하고 9월 말을 목표로 사업계획서 작성 등 본격적인 인가신청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파트너를 정하고 설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자 은행권의 셈법도 분주해졌다. 사실 현재 인터넷은행 설립추진 시장은 금융권보다는 ICT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신규 사업주체가 진입하기를 원하는 금융당국의 의중이 있었던 탓에 기존 은행권의 참여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기대되는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문제다. 인터넷은행은 아무래도 중금리 대출로 대변되는 '제 1.5금융'에 타깃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제 1금융'권인 은행이 이 시장까지 잠식하기 원치 않는 당국이 은행의 주도적 참여를 사실상 제한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인터넷은행은 최근 중금리 대출에 적극적인 우리은행이나 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만이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은 컨소시엄 중 한 곳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은행에 참여할 수 있다. 수면위로 드러난 컨소시엄 수가 그리 많지 않아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것은 고민거리다.

현재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ICT업체는 다음카카오, 인터파크, KT 등 크게 세 군데다. 이중 다음카카오의 짝은 국민은행으로 정해졌고, KT의 경우 우리은행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인터파크는 최근 떠오른 다크호스다. 인터파크는 최근 SK텔레콤 손잡게 됐다고 알려지며 카카오뱅크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인터넷은행 추진을 고민하던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잘 하던 것을 잘 하겠다"며 이유로 설립의사를 접었다.

전반적인 환경이 기존 은행권의 참여를 힘들게 하는 상황에서 은행권에서는 회의론도 나온다. '굳이 첫 설립전에 뛰어들 유인이 있냐'는 것이다. 사실 인터넷은행 설립 준비에서 아쉬운 쪽은 비금융기업이라는 얘기도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입장에서는 은행을 끼워 넣어 여신관리시스템. 신용평가, ATM인프라 등 기존 은행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편이 초기투자비용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은행들은 표면적으로는 인터넷은행에 관심 있다고 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기존의 인터넷뱅킹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물색 등 투트랙으로 전략을 마련해 왔다. 인터넷뱅킹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기존 인터넷뱅킹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기 위한 포석이다.

신한은행은 카카오뱅크와 국민은행이 손을 잡자 인터넷은행 추진을 접고 본업에 충실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처음부터 기존 인터넷뱅킹 고도화와 인터넷은행 설립 추진 등 두가지를 함께 검토하고 있었다"며 "꼭 인터넷은행이 맞는 것이냐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항에서 원해 추진해 왔던 방향에 맞춰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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