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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이슈'…웃지 못하는 아주캐피탈 [여전사경영분석]호실적 불구 대주주 지주사 강제 전환 이슈 맞물려 딜레마

이승연 기자공개 2015-08-20 09:00: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9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 업계 자산 규모 2위인 아주캐피탈이 계속되는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딜레마에 처했다. 수익성이 호전되면 최대주주인 아주산업에 긍정적인 호재가 되지만 동시에 아주산업의 '지주비율'이 올라가 독점규제및 공정거래관한법률(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 강제 전환 이슈가 불거지게 되기 때문이다.

지주비율이란 자산총액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의 비율로, 자산 1000억 이상인 기업의 지주비율이 50%를 넘으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지정하고 지주회사 행위 제한 규제를 적용하게 된다.

아주산업 지주비율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 아주산업은 2008년 이후 약 7년간 지주비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8년 말 기준 42.97%를 기록했다가 이듬해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올 상반기 48~49%의 수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준선인 50%에서 1~2%포인트의 여유밖에 없는 편이어서 만일 핵심 금융자회사인 아주캐피탈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호전될 경우 50%를 쉽게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말의 경우 아주캐피탈의 실적이 호전세를 보이며 아주산업의 지주비율은 49.28%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 해 아주캐피탈의 순이익 규모는 2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1% 늘었다. 다른 자회사의 실적이 좋지 않아 아주산업이 인식하는 자회사 주식 장부가액 합계액이 위험선을 넘지는 않았다. 아주산업의 자회사로는 아주캐피탈을 비롯, 브이샘, 아주아이티, 아주지오텍, 아주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아주산업이 지난해 아주캐피탈 매각을 추진했던 이유도 지주비율 상승 및 지주회사 전환 이슈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아주산업이 일반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금융자회사를 소유할 수 없으므로 지주회사 행위 제한 위반 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에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렇다 할 매수자를 찾지 못한 탓에 매각 의사를 철회함으로써 해당 이슈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아주캐피탈의 실적 호전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3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2% 늘었다. 지주비율도 48.63%으로, 기준선(50%) 턱밑에 있다. 다른 계열사의 실적이 좋지 않아 지난해 말에 비해 지주비율은 소폭 낮아졌으나 아주산업이 계열사 자금지원을 지속하고 있어 지주비율 50% 초과는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주캐피탈의 실적이 호전되면 아주산업이 인식하는 자회사 장부가액이 늘어 지주비율도 올라가는 구조"라며 "당분간 아주캐피탈의 실적 개선세를 꺾을 만한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아주그룹의 지주비율 상승과 지주회사 전환 이슈는 상당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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