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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유메디칼, 클리브랜드하트와의 제휴 문제없나 계약후 5차례 납입연기…회사측 "일시적 조정일뿐 계약추진 문제없다"

김세연 기자공개 2015-08-27 08:20:24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4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유메디칼시스템(이하 씨유메디칼)이 1년 전부터 추진해 온 대규모 유상증자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던 미국 인공심장제조기업 클리브랜드하트(Cleveland Heart International)의 지속된 납입기일 연기로 증자 자체의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유메디칼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대금 납입 기일을 이달 20일에서 10월 8일로 연기했다. 신주 교부일 역시 이달 27일에서 10월 15일로 미뤘다. 계약 당사자들간 합의에 따라 납입기일과 신주 교부일을 차례로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클리브랜드하트는 지난해 9월 24일 씨유메디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6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발행되는 주식은 의결권 및 잔여재산 분배에서 우선되는 전환우선주로 총 192만 5000주다. 주당 발행가액은 8320원(액면가 500원)으로 우선주와 보통주 전환 비율은 1대 1이다.

클리브랜드하트가 총 160억 원 규모의 증자 대금을 납입하면 씨유메디칼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계약이었다. 단, 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은 기업안정성을 위해 1년간 전량 보호예수하기로 했다.

계약 당시 씨유메디칼은 증자 배경에 대해 신규 사업 진출은 물론 양사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제휴라고 설명했다. 미국내 인공심장 전문제조기업으로 알려진 클리브랜드하트와의 기술 이전 및 인공심장 주문자생산(OEM) 공급 등을 통해 주력 사업인 심장제세동기 사업과의 연계를 추진하고 아시아 총판권을 획득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문제는 납입기일 연기가 한 두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전격적인 사업 협력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에 나섰던 씨유메디칼과 클리브랜드하트간 사업제휴 계획은 납입기일을 맞추지 못해 1년새 5번이나 변경됐다.

관련업계에서 클리브랜드하트가 이전에도 유사한 사업제휴에 나섰지만, 수차례 불발된 점을 들며 씨유메디칼과의 계약 역시 불발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클리브랜드하트는 씨유메디칼과의 사업제휴 이전부터 몇몇 코스닥 상장사들과 제휴를 추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지난 2012년 네오퍼플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인공심장사업 제휴에 나섰던 클리브랜드하트는 네오퍼플의 상장 폐지 이후 지난해 5월 태창파로스로 파트너를 변경했다. 하지만 태창파로스와의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반년도 지나지 않아 사업파트너를 씨유메디칼로 또다시 바꿨다. 이 과정에서 네오퍼플이나 태창파로스 모두 기업가치가 낮아지며 상장시장에서 퇴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상장사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오던 클리브랜드하트가 대규모 증자 참여를 밝혔던 당시부터 우려가 이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증자계획이 수차례 연기된 점도 문제지만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계약이 1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석연치않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씨유메디칼과 클리브랜드하트간 증자 참여 계약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예비적 주요투자조건(Term Sheet)이기에 계약 미이행에 따른 해제가 가능하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배경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씨유메디칼 관계자는 "클리브랜드하트와의 제휴는 인공심장 관련 기술이전과 해외 판로확대를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납입 연기는 나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미국 클리브랜드하트측의 요청에 따라 일부 조정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약을 둘러싸고 시장의 우려가 잇따르는 점은 사실이지만, 미국 현지 실사를 통해 전략적 선택에 나선 것이기에 일부 차질에도 불구하고 계약 진행에 대한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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