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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 실적부진·80조 투자...신용도 변수될까 [그룹조달&신용이슈]로컬차 가격공세로 실적 저하 가속…80조 투자 부담

민경문 기자공개 2015-09-17 10:04:35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5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그 동안 세계 5위권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서의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초우량 신용도를 자랑해 왔다. 하지만 생산물량의 약 20%를 담당해 왔던 중국 내 실적 악화 추이가 뚜렷해지면서 국내외 신용평가 업계의 시각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물론 당장의 신용도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 상조. 다만 2018년까지 8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하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점유율 추락…수익성 하락 불가피

현대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부문 매출액은 약 34조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0.9%p 하락한 7.7%를 기록했다. 노후화 차종에 대한 인센티브(할인판매) 증가, 주요 국가 환율 약세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 법인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지면서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14년 9%였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올해 7월 기준 7.9%까지 떨어졌다. 판매량만 보면 현대·기아차 모두 올해 8월까지 전년대비 10%이상 떨어져 해외 경쟁사 대비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가격공세에 대비하지 못한 점, SUV 수요 증가 등 트랜드 변화에 미진한 대응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계열사 실적 저하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등 자동차 판매 실적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는 금융계열사의 경우 영업이익률(올해 상반기 기준)이 전년 동기대비 1.6%p 감소한 9.2%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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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한국기업평가

◇2018년까지 81조 투자 부담…재무 건전성 변수될 듯

문제는 버는 돈이 줄어든 가운데 그룹 전반의 투자 부담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부지 매입대금 10조 5500억 원 중 현대자동차의 올해 부담금만 5조 원이 넘는다. 향후 한전부지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이 예정되어 있어 추가적인 자금부담이 예상된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2018년까지 각종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등으로 총 81조 원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자금 여력 측면에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현대자동차의 작년 말 현금성 자산만 21조 원이 넘고 있어 자금 유출에 따른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AA급 이상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회사채 조달 여건도 양호하다. 현대차그룹이 올 들어 발행한 회사채 규모(여전채 포함)는 6조 6860억 원으로 국내 그룹사 중 가장 많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자동차 사업을 중심으로 판매 부진과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유동성 감소 등 그룹 전반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최근 현대자동차의 기업신용등급(ICR)이 'AAA' 신용등급을 부여받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신용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리스크 여전…"장기적인 성장 전략 필요"

지배구조 재편 등 비경상적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크레딧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경영효율성 개선과 사업 시너지 증대를 위해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등 계열사간 지분 조정이 작년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순환출자 해소 이슈, 법령 개정 등에 따른 비자발적인 지분 구조 변화는 계열사들의 자금 유출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기아차의 구조적인 성장 둔화가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새로운 경쟁상황에서 장기적인 성장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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