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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 강점으로 꼽히던 높은 출자比 낮춘 이유는 70%에서 60%로…펀드규모 확대 위해 GP 매칭부담 늘려

김나영 기자공개 2015-09-21 08:15:52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6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IT펀드(KIF)가 3기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위탁운용사(GP) 모집에 나서면서 벤처캐피탈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KIF 공고는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 중 하반기 유일한 정시출자다. 그러나 KIF의 강점이던 높은 출자비율이 다소 낮아지면서 GP들은 매칭에 대한 부담감을 갖는 형국이다.

1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IF는 3기 사업에서 올해 1005억 원을 출자해 1700억 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한다. 분야별로는 일반 ICT융복합, 세컨더리, K-글로벌 스타트업이다.

벤처캐피탈업계는 오랜만의 KIF 출자를 반기면서도 예상보다 낮아진 출자비율에 적잖게 실망하는 눈치다. 그간 KIF는 70%에 달하는 높은 평균 출자비율로 GP들의 인기를 끌어왔으나 이번 평균 출자비율은 60%에 가깝다.

실제로 KIF 전체 출자의 90%를 차지하는 ICT융합과 세컨더리 분야의 출자비율은 각각 60%, 50%에 그쳤다. 초기투자 특성상 스타트업은 70%로 끌어올렸지만 전체를 합산한 평균 출자비율은 아슬아슬하게 60%에 못 미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KIF를 눈여겨보던 대부분의 벤처캐피탈이 공고가 나오자마자 출자비율이 낮아졌다며 술렁였다"면서 "일부는 매칭에 대한 부담감에 제안서 접수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KIF는 앵커LP의 출자비율을 높이고 GP의 매칭비율을 낮춰주는 것으로 유명했다"면서 "이로 인해 중점투자분야 등 투자제한이 있더라도 인기가 유지됐었는데 갑자기 기조가 바뀌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KIF가 출자비율을 낮춘 이유는 펀드 결성규모 확대에 있다. 같은 출자금액을 쪼개는 대신 조합 수를 늘려 총 결성규모를 더 키우겠다는 의미다. 하반기 유일한 정시출자인 만큼 GP들의나머지 금액 매칭이 용이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일각에서는 KIF가 올해 하반기 출자를 결정하면서 시점상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는다. 현재 KIF 자조합의 투자회수(엑시트)는 대부분 내년부터로 연내 재투자가 여유롭지는 않은 상황이다.

3기 사업이 앞서 1기와 2기 사업 간격에 비해 일찍 시작하는 것도 이러한 추측에 더욱 무게를 싣는다. KIF의 1기 사업은 2003~2004년, 2기 사업은 2010~2011년에 진행됐다. 3기 사업은 최근 KIF 투자조합 존속 기간이 2020년에서 2030년으로 10년 연장되면서 2015년으로 결정됐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KIF가 그간의 높은 출자비율이 아닌 다수의 조합결성으로 자체 헤게모니를 바꿔가고 있다"며 "여기에는 KIF의 펀드규모 확대 의지와 미래부·방통위 등 상위 관계기관의 입김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KIF 관계자는 "모태펀드나 성장사다리에 비해 결성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비율을 낮추더라도 더 많은 투자조합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그간 KIF 출자비율에 비해 낮아졌을 뿐 다른 앵커LP에 비해서는 여전히 우세한 비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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