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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 PE-큐캐피탈, 현대백화점 제안 받아들일까 매각자 기대가격엔 못 미쳐…"1년만에 30% 차익은 괜찮은 성과"

이윤정 기자공개 2015-09-22 08:44:26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6일 1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현대홈쇼핑과 컨소시움을 구성한 현대백화점이 단독 응찰하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입찰가가 당초 거론되던 수준에 비해서는 낮지만, 매각자 측이 투자 당시 예상한 수익률을 충족시킬 정도는 된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16일 동부익스프레스 본입찰 마감 결과 숏리스트로 선정된 7개 후보 가운데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컨소시움이 참여했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를 비롯해 같은 전략적투자자(SI)로 강력한 경쟁 후보였던 신세계그룹과 CJ대한통운까지 불참해 단독 후보가 된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유리한 상황에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과 손을 잡으면서 안정적인 오프라인 및 온라인 유통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서는 동부그룹 캡티브 물량(계열사 물량) 문제가 큰 걸림돌로 제기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과의 연합으로 기존 유통 물량은 물론 범현대가 물량까지 기대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것으로 분석. 인수 후 시너지가 높은 후보자로 분석돼 왔다.

하지만 동부익스프레스가 비슷한 사정의 SI간 경쟁 구도로 진행되고 실사 과정에서 운용 자산, 수익 등에서 한계점들이 발견되면서 인수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가격 상한선을 일찌감치 결정한 현대백화점은 보수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컨소시움의 제시 가격은 4000억 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단독 후보가 되면서 매각자인 KTB PE와 큐캐피탈은 가격을 추가로 높일 수 있는 여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이 제시한 가격이 당초 시장에 알려진 매각자측 기대 매각 가격인 6000억~7000억 원과는 차이가 나는 금액이기에 과연 KTB PE와 큐캐피탈이 이 가격 조건을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기대가격에는 못 미치지만 투자 원금과 기간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 특수목적회사(SPC)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를 통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3100억 원에 이뤄졌다. 당시 동부건설이나 동부제철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할 경우 동부익스프레스를 제 3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는 조항을 삽입했다. 작년 말 동부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KTB PE와 큐캐피탈은 1년도 되지 않아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특히 SPC에 투자한 출자자(LP)들 사이에서도 4000억 원 대라면 나쁘지 않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당초 디벡스홀딩스유한회사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을 인수할 당시 경영권 매각 가능 조항을 삽입했지만 LP들은 3자 매각 가능성을 희박하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일종의 파킹성 거래로 간주, 경영권 인수 거래보다는 소수지분 투자의 성격으로 동부익스프레스 투자에 접근했다.

사모투자 관계자는 "투자 1년만에 30%의 차익을 낸 것은 나쁘지 않은 성과"라며 "LP들도 인수자가 나타난 이상 원금에 최소 보장 수익률 이상의 차익을 낼 수 있다면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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