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호텔롯데 40% 신주발행시 7조~8조 공모..사상 최대 일본계 비중 축소 후속 작업 불가피…면세점 연장이 관건

신민규 기자공개 2015-09-18 09:18:08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 공모구조를 구주매출 없이 전액 신주발행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럴 경우 호텔롯데 IPO 공모규모는 최대 8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계 주주로의 국부유출 논란을 잠재우고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공모를 통해 롯데가 한국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구주매출 방식으로 상장하면 현재 9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계열사들이 즉각 막대한 이익을 얻게 된다"는 지적에 대해 "구주매출이 아니라 30~40%의 지분을 신주로 발행해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clip20150917184837
현재 호텔롯데의 발행주식 총수는 5117만4852주다. 증권사들이 주관사 후보 제안서 제출 당시 적어냈던 호텔롯데의 시가총액이 약 20조 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당 39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호텔롯데의 발행 가능주식수가 6000만 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발행가능한 주식수는 882만5148주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측은 조만간 정관변경을 통해 발행가능 주식수를 늘리거나 액면분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신 회장의 말대로 구주매출 없이 30~40% 가량을 신주로 발행할 경우 약 1535만~2046만주가 신주로 풀리게 된다. 공모규모가 6조~8조 원에 달하는 셈이다.

최대 8조 원에 이르는 공모규모는 당초 신 회장이 400여개에 달하는 롯데그룹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비용으로 7조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점과 일맥상통한다. 관건은 면세점 특허권 연장 여부. 면세점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면세점 특허권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밸류에이션은 크게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예정대로 신주를 발행하면 현재 99.28%인 호텔롯데의 일본계 주주 비중은 70.91~76.3% 수준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현재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19.0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투자회사들은 총 72.6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이밖에 광윤사가 5.45%, 일본패미리가 2.11% 지분을 갖고 있다. 전체 5117만여주에서 5080만주가 넘는 규모다.

신 회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호텔롯데의 일본계 주주비중을 50%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계 주주 비중 축소를 위한 후속 작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 회장 측이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 일본계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인수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지난달 호텔롯데의 상장 취지에 대해 일본계 주주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지배구조 개선용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의 공모구조를 놓고 일본계 주주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많은 양의 구주 매출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안과 대규모 신주 발행을 하는 방안을 놓고 다양한 관측을 쏟아냈다.

시장의 우려대로 호텔롯데 지분의 99.28%를 쥐고 있는 일본계 주주를 대상으로 한 구주매출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상당한 상황에서 굳이 국부유출 논란을 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일본계 주주들을 설득하는 작업 역시 구주매출보다는 신주발행이 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이날 "호텔롯데 상장 시 신주발행을 통해 회사에 자금이 조달되면 여러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며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며 "이에 우리나라에 고용이 발생해 세금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호텔롯데의 상장을 마무리짓겠다고 약속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