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잇단 자금 조달 추진 왜? 화학·제약 생산라인 증설 목적…현금 163억 불과해 자체 증설 힘들어
강철 기자공개 2015-09-24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3일 1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자회사인 유비케어의 매각을 추진한 데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화학, 백신 등 주력 제품의 생산량 확대와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조치다.SK케미칼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346만 208주를 주당 5만 7800원에 발행해 총 20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납입일은 오는 12월 11일이다. 실권주는 일반공모로 돌릴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2000억 원을 양대 사업인 화학과 제약 부문의 설비 증설과 연구개발(R&D) 인프라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화학 부문에서는 코폴리에스터, PPS의 생산 규모 확대에 초점을 맞춰 증설을 단행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2013년 글로벌 화학기업인 데이진(Teijin)과 이니츠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PPS 사업에 진출했다. PPS는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새로운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제약 부문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을 비롯한 프리미엄 백신의 연구개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로 투자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최근 경북 안동에 연간 1억 4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백신 생산공장(L HOUSE)을 구축하는 등 제약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유상증자 외에 자회사인 유비케어 경영권 지분 43.97%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유비케어의 최근 주가인 3300원을 적용한 지분 43.97%의 가치는 약 580억 원이다. 증자와 유비케어 매각이 모두 완료될 경우 약 26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셈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SK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은 163억 원에 불과하다.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는 대규모 증설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증자와 자회사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은 증설 외에 차입금 상환, 이자 지급 등 운영자금으로도 일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얻게 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SK케미칼의 부채비율은 137.2%다. 2000억 원의 자본확충이 완료될 경우 부채비율은 최대 165%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성장 기반을 조기에 확보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대부분의 자금은 화학, 제약 부문의 설비 증설과 연구개발 기반 구축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비케어의 매각은 아직 검토 중이며 설비 증설과는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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