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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제주항공 상장 차익 '최소 300억' AK홀딩스 96억·유지공업 200억…더 늘어날 가능성 커

김창경 기자공개 2015-10-01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30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의 상장이 마무리되면 최소 300억 원의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희망 공모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렴하다는 의견이 많아 차익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애경그룹은 저가항공사(LCC) 불모지에서 제주항공에 투자한 지 10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4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오는 10월 말 일반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제주항공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 3000~2만 8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이 혼합된 형태다. 신주는 350만 주 발행되고 구주는 200만 주 포함된다. 애경그룹의 AK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이 각각 50만 주와 100만 주, 산업은행이 50만 주를 내놓는다.

애경그룹, 제주항공 상장으로 최소 300억 차익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로 지난 상반기 기준 68.4%(1532만 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애경유지공업은 2대 주주로 지분율은 16.3%(366만 주)다. 과거 애경그룹의 6개 계열사가 제주항공에 분산투자를 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AK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으로 지분이 집중됐다.

AK홀딩스의 제주항공 지분율은 2012년만 해도 34.5% 수준이었다. 758만 주의 주식을 주당 2300원에 매입해 보유하고 있었다. 2013년에는 지주회사의 지분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AK에스앤디로부터 제주항공 지분 15.5%를 주당 2707원, 총 92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AK홀딩스가 애경산업 투자사업 부문과 합병하면서 취득한 제주항공 지분(19.63%)의 주당 가격은 7274원이다. AK홀딩스는 현재 보유한 제주항공의 지분을 주당 평균 3793원 수준에 매입했다는 분석이다.

애경유지공업의 제주항공 지분 매입가는 AK홀딩스보다 저렴하다. 현재 애경유지공업이 보유한 주식의 취득원가는 109억 원, 주당 2870원 정도다. 2013년 산업은행 및 애경화학으로부터 제주항공 주식 500만 주(약 6%)를 주당 6360원에 매입하기도 했지만 이전에 보유한 주식을 계열사들로부터 주당 700원 내외에 매입한 탓에 평균 매입가가 하락했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 저점은 2만 3000원이다. 제주항공이 원하는 가격에 상장이 이뤄지면 AK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은 주당 최소 1만 9200원, 2만 130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시장에 내놓을 주식 수를 반영하면 각각 96억 원, 201억 원 등 총 300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차익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5959억~7254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1조 원 이상의 가치를 가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만약 공모가가 2만 8000원으로 형성되면 애경그룹은 360억 원이 넘는 차익을 챙기게 된다.

올해는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에 투자한 지 10년째 되는 해다. 10년 전 우리나라는 대형 항공사 중심의 LCC 불모지였다. 그만큼 제주항공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다.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적자를 거듭해 결손금이 1000억 원에 육박했다. 2011년 국내 노선과 일본노선 분담률이 증가하며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결손금도 모두 털어냈다. 여기에 상장 성공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올해 호재가 겹쳤다.

상장 후에도 AK홀딩스와 애경유지공업은 지금의 주주 위치를 유지하게 된다. 상장 후 지분율은 AK홀딩스 57.2%, 애경유지공업, 10.3%, 산업은행 1.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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