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개발 속도낼까 송인준 의장 "신성장동력 투자 확대"...기술 진입장벽 높아 '숙제'
김경태 기자공개 2015-10-08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7일 10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새주인으로 맞이하는 대한전선이 채권단 자율협약(공동관리)에서 졸업했다. 관련업계는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을 비롯한 신성장 동력 마련에 적극 나설지 관심을 두고 있다.7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지난 6일 안양 사옥 인근의 컨벤션 홀에서 자율협약 졸업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송인준 대한전선 이사회 의장(IMM PE 대표)은 글로벌 TOP3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인 초고압케이블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저케이블 등 신성장 동력이 되는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선업계에서는 송 대표의 해저케이블 투자 계획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전선 기술력의 꽃이라 할 정도로 고도의 경쟁력을 요구해 진입장벽이 높다. 글로벌시장은 프랑스 넥상스(Nexans) 등이 주름잡고 있다. 국내 전선업체 중에서는 업계 1위인 LS전선만이 해저케이블 사업을 한다. LS전선은 현재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5위이며 약 10%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대한전선 역시 이미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MVAC 22.9kV XLPE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대한전선이 개발한 해저케이블은 중저압(MV)으로 LS전선 등 글로벌업체들이 생산하는 초고압(HV) 해저케이블과는 기술격차가 크다.
따라서 향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기술력을 극복해야 승산이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현재 초고압 수준의 해저케이블을 개발하고 있다"며 "언제 완료될 지는 구체적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경우 대규모 투자가 뒷받침되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전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저압 해저케이블은 다른 설비에서 생산이 가능하지만,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려면 신규 설비를 갖춰야 한다. LS전선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 해저케이블 생산을 담당하는 강원도 동해 공장을 준공하면서 약 24만 8000㎡의 부지에 총 18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도 숙제다. 해저케이블 글로벌 5위인 LS전선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다른 공장은 가동률이 100%를 상회하거나 육박하지만 동해공장은 57.5%에 불과하다. 해저케이블 사업 특성상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지 못하면 순식간에 일감이 없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저케이블부문에서 3000억 원 매출을 달성하는 LS전선도 초기에 손실을 많이 봤다"며 "대한전선이 초고압케이블을 생산하는 업체이기는 하지만, 해저케이블에 진출할 때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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