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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권 부사장 "배당주펀드, 배당수익률로 골라야" [thebell interview]"배당 잘하는 기업은 뿌리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5-10-26 10:07:39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1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당주 투자는 가장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선호합니다. 보수적이란건 주식시장에서의 리스크,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려 한다는 의미죠. 배당주펀드는 배당이라는 '버퍼'가 있기 때문에 하방 리스크에 대한 충격 완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배당주펀드가 배당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리는지를 보여주는 배당수익률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찬 바람 불어오면 배당주에 투자해야 한다는 건 옛말이 됐다. 배당주펀드는 기업의 결산 배당 시기와 관계 없이 투자해야 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배당주펀드 저변 확대에 가장 큰 공을 세운게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이다.

1년 전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부상하며 한 때 운용규모가 3조 5000억 원을 웃돌았다. 꾸준한 환매에도 그에 맞먹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여전히 3조 원에 육박하는 '공룡' 덩치를 자랑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는 투자자들이 배당주펀드가 수익률이 솟구쳤다가 다시 곤두박질치는 성장주펀드와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며 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 "신영밸류고배당, 3조 원 공룡 덩치에 2.3% 배당수익률 유지"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은 지난해 6.37%의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도 현재까지 수익률이 9.86%로 선방하고 있다.

"작년에 성과 좋았다. 올해도 수익률이 10% 가까이 된다. 벤치마크 대비 성과는 지난해가 더 좋았다. 하지만 상대 수익률은 결과적인 것이다. 배당주펀드는 최고 수익률이나 최하 수익률을 따지기 보다는 금리 대비 2~3배 가량의 안정적인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한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다른 배당주와 갖는 차별점은 뭔가.

"펀드가 처음 설정된 지난 2003년부터 12년이 넘는 시간의 궤적을 따라가보면 운용 스타일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을거다. 복리투자 목적에 충실하게 운용된다는 점에서 배당주펀드는 좋은 자산관리의 수단이 된다. 보통 주식형펀드는 한 순간 큰 수익이 났다가 어느 순간 또 크게 처지는데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그런 게 없다. 대형주펀드 가운데 연간 수익률이 가장 안정적이다. 매매회전율도 50~6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허남권 부사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

- 최근 수익률이 좋은 배당주펀드 포트폴리오를 보면 중소형주펀드라고 할 정도로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다.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으냐 낮으냐가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배당수익률인데,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의 경우 전체 수익률은 좋은데, 배당 수익률은 평균을 밑도는 경우가 많다. 경쟁사의 어떤 배당주펀드는 전체 수익률은 신영밸류고배당펀드랑 수익률이 비슷한데 배당 수익률은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 평균 배당수익률이 1.4% 정도 되는데, 배당주펀드라면 적어도 평균보다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갖고 가야 한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배당 수익률 목표는 2.5% 수준인데, 현재 배당수익률은 2.3% 정도 된다."

-가장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게 배당주 투자라고 했는데.

"주식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원하는 이유는 손실 가능성을 낮추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최근 금리(1.5%)를 감안하면 주식시장에서 10% 정도 손실보면 그걸 만회하는데 5년 가까이 걸린다. 그런데 배당주는 주가가 하락해도 배당이라는 충격 완화 장치가 있어 버퍼 역할을 해준다. 그런 점에서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배당주 투자를 선호한다."

-운용규모 3조 원 돌파가 1년 전 쯤이었다. 여전히 3조 원에 육박하는 사이즈를 자랑하는데.

"성장주펀드의 경우에 한 순간 붐업(boom up)되면 수탁고가 급작스럽게 크게 증가한다. 그러다가 환매 역풍을 맞고 순식간에 쪼그라든다. 그 이유가 지금 잘 나오는 수익률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없기 때문에 성과가 잘 나오면 환매에 나서기 때문이다. 반면 배당주펀드는 성과가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이제 판매사와 투자자들이 그런 점을 알고 배당주펀드 투자에 나서는 것 같다. 감사한 일이다."

◇ "배당 잘하는 기업은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아"

-신영자산운용이 선호하는 배당 기업의 특징은 뭔가.

"고배당기업의 특징은 매출과 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자산가치, 수익가치가 좋고, 배당수익률이 높다. 기업 설립 역사도 오래 됐다.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바로 고배당 기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성장률이 둔화됐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주목하는 성장주와는 차이가 있다."

허남권 부사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CIO)
-배당주와 성장주의 차이를 좀 더 설명한다면.

"최근 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종목들을 보면 바이오·화장품·생필품·건자재 등 일부 업종에 치우쳐 있다. 이런 종목들은 언제든지 순식간에 주가가 반토막 날 수 있다. 특히 중소형주의 경우 상하한가 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더 커졌다. 수급에 의해서 오르고 빠지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성장주는 미래 가치 포장을 잘 해서 매수 우위 통해서 주가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배당주는 철저하게 본질 가치에 근거해 투자한다."

-배당주 투자 전략이 가치주 투자 전략이랑 흡사한 것 같다.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는 기본적인 운용 전략이 같다. 한 가지 차이점은 배당수익률이다. 배당주펀드가 목표로 한 배당수익률을 지키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한다면 가치주펀드는 배당수익률에 신경을 덜 써도 된다. 그렇다고 해도 배당을 잘하는 기업은 기본적으로 가치주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배당주투자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나.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전에는 배당이 대주주와 외국인 배만 불린다고 불만이 많았지만 요즘엔 기업이 배당 늘린다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거부감이 없다. 정부에서도 세금 메리트를 주면서까지 배당을 장려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배당소득 증대 세제에 따라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가 가능하다.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 등으로 기업에서도 중간 배당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몇 년 사이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은 몇년 째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투자 수익을 얻으려면 주식과 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부담 없이 주식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겁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수익률 하락 걱정 없이 금리 2~3배에 달하는 수익 달성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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