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J 빅딜로 알뜰폰 경쟁 격화되나 올해 600만·이동전화 점유율10% 돌파 전망, 고성장 시장 선점 노력 '치열'
김경태 기자공개 2015-11-04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3일 09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하 SKT)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빅딜을 진행하는 가운데, 시장 관계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SKT가 성장가능성이 높은 알뜰폰(MVNO: 가상이동통신망사업)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된 점을 지적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 원에 인수한다. 이어 SKT는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경쟁사인 KT와 SKT는 즉각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SKT가 독점력을 확대하게 된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향후 방송 공공성 훼손되고 유선방송산업이 고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과 관련한 SKT의 지배력 확대에 대해 격한 반응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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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은 지난 2011년 국내 가계의 통신비 절감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시행됐다. 기존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임차해 저렴한 요금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알뜰폰 시장은 초기에 주목받지 못했지만,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소비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12월에는 248만 명이 가입했고, 올해 4월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했다. 9월에는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9.8%에 해당하는 560만 명을 넘어서며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5월 '알뜰폰 3차 활성화 계획'을 내놓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올해 알뜰폰 가입자 600만 명과 이동전화 점유율 10% 이상을 무난히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은 기존 이동통신시장과 달리 SKT가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 선불요금제 부문에서는 올해 9월 기준으로 SKT망 가입자가 125만 명으로 1위고 KT가 90만 명으로 2위다. 하지만 후불요금제 부문에서는 KT망이 167만 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130만 명에 그친 SKT망을 앞지르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별로 살펴봐도 CJ헬로비전이 1위이고 SK텔링크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SKT는 이번 거래로 KT망을 이용하는 85만 명의 CJ헬로비전 가입자를 관리하게 되면서 알뜰폰 시장 지배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또 SKT는 올 초 이동전화 가입자 과반 점유율이 무너져 약 49%대의 점유율을 보였는데,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를 자사망으로 옮기면 전체 점유율이 51% 정도로 높아져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다만 통신업계에서는 향후 알뜰폰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T는 1위 체제를 굳히려 하고, 안방을 내준 것이나 다름없는 KT는 앞으로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쟁사 망을 이용하는 업체를 인수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 거래로 타사망을 이용하는 고객과 업체에 대한 업무 제휴, 영업 활동 등이 불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SKT는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 7월 SKT와 제휴를 맺고 알뜰폰 망을 사용하고 있는데, KT망을 사용하는 가입자들이 자연스럽게 SKT망으로 옮겨갈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서는 SKT가 지원책을 통해 가입자 이동을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T 관계자는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이 알뜰폰에서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알뜰폰을 어떻게 가져갈지 정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알뜰폰 규제로는 이통3사의 알뜰폰 자회사 가입자 수 확보가 5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록조건이 부과돼 있다"면서 "이번 인수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위반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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