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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프로젝트 밸리' 고민 "멀티 디스플레이 구현은 혁신기술…원가 높아 상용화 불투명"

장소희 기자공개 2015-11-11 08:42:2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9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에 적용하기 위해 진행 중인 접이식(foldable) 디스플레이 개발 '프로젝트 밸리(Project Valley)'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시장을 선도할 혁신적인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예상보다 생산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중저가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밸리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최근 멀티스크린을 탑재한 접이식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개발을 시작해 제품 출시 가능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원가 때문에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밸리의 상용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며 "폴더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개발이 애플을 포함한 제조사들의 공통적인 추진 과제이기는 하지만 상용화 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우선 프로젝트 밸리 상용화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원가 문제다. 일각에서는 프로젝트 밸리가 디스플레이를 'V'자 모양으로 접을 수 있는 '접이식'이라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두개 이상의 멀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는 점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삼성전자 전문 IT 매체인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월 화면을 반으로 접는 기술을 특허 출원해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멀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 위한 기술 중 일부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프로젝트 밸리의 핵심은 접이식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PC처럼 여러 창을 띄워놓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멀티 디스플레이 구현에 있다"며 "멀티 디스플레이 구현은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아직까지는 지나치게 높은 원가로 상용화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고사양 중저가'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초고가 혁신 제품을 상용화하는데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축이 움직이며 애플을 비롯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존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당연히 판매 제품군도 100~300달러 수준의 중저가폰이 주를 이룬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의 명맥을 이어나갈 혁신제품의 필요성은 있지만 기존 플래그십 폰 수준의 가격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이 난제라는 지적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으로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위주로 시장 재편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과정이라 멀티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갤럭시S시리즈만큼의 판매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삼성의 새로운 시장 형성 전략이 함께 있어야만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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