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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익스프레스 M&A 무산, CS 책임론 부각 자문 서비스 부실‥매각측 불만 고조

김일문 기자공개 2015-11-26 09:12:52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3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주관사였던 크레디트스위스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매각측은 크레디트스위스가 거래 성사를 위해 주관사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통상적인 M&A 거래에서 주관사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거래를 위한 제반 작업을 서포트 해주는 것 이상의 실질적인 협상은 철저히 매각자와 매수자 당사자끼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도자측이 크레디트스위스에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담당하는 주관사로서 만족스러울만큼 제 역할을 다 해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

매도자측은 그 첫 번째 이유로 원매자 섭외를 꼽고 있다. 인수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을 최대한 많이 포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 한 곳만 본입찰에 참여한 것은 결과적으로 주관사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매각 초반만 하더라도 흥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재무적투자자(FI)와 대기업 계열 전략적투자자(SI) 등 적격예비인수후보만 7곳이 선정되는 등 흥행 기대감이 높았던 매물이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본입찰에는 현대백화점 한 곳만 들어왔고, 흥행 기대감은 차갑게 식었다. 원매자가 한 곳 뿐이니 경쟁이 될 리 만무했다. 결국 인수 후보가 거래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밖에 없게끔 상황이 뒤바뀌어 버린 셈이다.

물론 주관사가 원매자의 본입찰 유도까지 책임지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존재한다. 다만 거래 성사를 위한 크레디트스위스의 의지가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이 매각측의 생각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크레디트스위스가 현대백화점의 인수 철회 가능성에 대비해 `플랜B`를 마련해 놓고 있어야 했는데, 너무 현대백화점만 믿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기술 역시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다양한 M&A 거래에서 지나치게 많은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불만이 터져나온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현재 진행되는 다수의 국내 M&A 거래에 주관사로 등재돼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뿐만 아니라 동부팜한농, 대우증권, 두산공작기계 등에서 매각 자문을 맡고 있는 상태다.

특히 홈플러스 M&A에서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인수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자문 인력 상당수가 홈플러스 인수전에 편중돼 상대적으로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은 등한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매각측 관계자는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너무 많은 딜에 주관사로 활동하다보니 과부하가 불가피 했을 것"이라며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실패한 매각측으로서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자문 서비스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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