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전선, 조선업 침체에 '주춤' 동가 하락도 영향, 매출·당기순익 악화...배당금액 유지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5-11-25 08:28:08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꾸준히 매출 증대를 이뤘던 중소업체 극동전선이 올해 시원치 않은 성적을 나타냈다. 조선업 침체로 지난해보다 수주잔고가 크게 줄어들었고,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극동전선이 매출 감소에도 이전처럼 일정한 배당금을 유지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프랑스 넥상스(Nexans Participations, Nexans S.A)가 97.9%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극동전선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으로 전년동기(652억)와 비슷한 수준의 65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누적기준으로는 전년동기보다 3% 감소한 2193억 원을 나타내 4년 만에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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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전선은 이형종 전 회장이 지난 1960년에 창업한 후 1988년 기업공개(IPO)를 한 업체다. 그 후 이 전 회장은 사위인 최병철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최 회장은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넥상스로의 지분 매각 작업을 주도했다.
당시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넥상스는 이 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매입한 후 공개매수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극동전선은 2005년 거래량 부족으로 상장폐지됐고, 넥상스는 확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극동전선은 넥상스가 인수하기 전부터 틈새시장으로 꼽히는 선박용전선에 관심을 두고 역량을 키웠다. 1979년 일본 후지쿠라전선과 선박용전선 기술제휴를 했고, 1986년에는 영국 선급협회로부터 특수케이블(무연, 무독, 난연) 규격 승인을 취득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전선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시장침체로 인해 불황을 겪는 동안 극동전선은 꾸준히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2011년 매출 2500억 원, 지난해는 3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4년 연속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전방산업인 조선업이 최근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극동전선도 영향을 받게 됐다. 극동전선의 수주잔고는 전년동기(899억)보다 무려 79.8% 감소한 500억 원이다. 올해 4분기에도 조선업황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극동전선의 실적 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외에 원자재 가격 하락도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주고 있다. 런던 금속선물거래소(LME: London Metal Exchange)에 따르면 구리(동) 가격은 2011년 2월 톤당 1만 달러가 넘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광업회사들이 감산계획을 밝혔지만 5000달러가 깨졌고 지난 23일 기준 4515달러다.
극동전선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파생상품 거래 및 평가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극동전선의 3분기 누적 구리선물거래손실은 전년동기(14억)보다 확대된 20억 원이다. 구리선물평가손실은 전년동기(21억)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9억 원이다. 다음 달에도 구리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당기순이익은 악영향을 받게된다.
전선업계에서는 극동전선이 당기순이익 악화에도 과거처럼 배당을 실시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극동전선의 최대주주인 넥상스는 당기순이익 변화와 상관없이 일정한 금액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적자를 나타낸 2011년을 제외하고 2009년, 2010년, 2012년에 배당금이 26억 9700만 원으로 동일하다.
그후 2013년 배당금이 41억 8000만 원으로 뛰었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악화됐지만 오히려 금액을 높여 배당성향이 99.6%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극동전선이 올해 적자를 기록하지 않는 이상 과거처럼 비슷한 수준의 배당금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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