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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휴온스, 中 핵심사업 활용법은? 사업회사에 북경휴온랜드 지분 넘겨, 주식스왑 '지배력 강화' 관측

김선규 기자공개 2015-11-27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6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온스가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 안정성 증대를 위해 투자부문(휴온스글로벌)과 사업부문(휴온스)으로 인적분할한다. 회사 분할 후 휴온스글로벌이 휴온스와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사 형태가 될 전망이다.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중국 진출 토대를 마련하고, 독립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업회사에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북경법인 지분을 넘기는 등 오너 지배력 강화 포석도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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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는 크게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과 의약품사업회사인 '휴온스'로 나눠진다.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가 갖고 있는 주요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승계한다. 반면 사업회사인 휴온스는 북경휴온랜드(Beijing Huonland Pharmaceutical)를 관할하게 된다. 이는 중국사업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연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분할 전 휴온스는 43억 원의 관계기업 투자 자산을 갖고 있다. 북경휴온랜드 지분 38.94%를 보유 중이다. 중국 제약사 노스랜드와 함께 합작사인 북경휴온랜드를 설립하고, 북경 퉁저우 지역에 안과용 점안제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지분은 분할 후 사업회사인 휴온스로 넘어간다.

중국사업 전문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북경휴온랜드를 지주사가 아닌 휴온스로 분리시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휴온스는 중국 점안제 공장을 짓기 위해 투자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가동 노하우도 함께 이전하고 있다. 보다 효과적인 생산공장 건설과 제품 생산성 증대를 위해 지주사보다 사업회사인 휴온스가 직접 관여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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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휴온스글로벌은 모든 자회사를 승계한다. 분할 전 356억 원의 종속기업 투자 자산이 휴온스글로벌로 모두 이전된다. 종속기업 투자 자산은 휴베나(40.63%), 휴메딕스(40.61%), 휴니즈(75.69%) 지분이다. 이들 자회사는 2010년 이후 휴온스가 인수한 업체로 휴베나는 의료용 유리용기, 휴메딕스는 바이오의약품(히알루론산), 휴니즈는 의료기기 소독제 전문업체다. 지주사 아래 유리용기 제조와 바이오 사업을 둠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졌다.

향후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수의 알짜 자회사를 지주사 아래에 둘 경우, 언제든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있다. 물론 기업공개(IPO)도 가능하다. 실제 휴메딕스는 인수된 지 4년 만에 상장됐다.

큰 그림으로 보면 분할로 생기는 휴온스는 종속기업 투자 지분을 휴온스글로벌에 넘기는 대신 관계기업 투자 지분을 갖고 새로 출범한다. 휴온스글로벌은 비의약품 사업인 유리용기·바이오·소독제 사업을 가져가고 휴온스는 의약품과 중국 점안제 사업에만 집중하는 구도가 된다.

휴온스에 넘어가는 북경휴온랜드의 높은 성장성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업회사인 휴온스의 경우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편입이 예정돼 있다. 이런 개편 과정에서 중국 점안제 사업이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경휴온랜드의 영업실적 개선은 향후 휴온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너 입장에서 지주회사 주가보다 사업회사의 주가가 크게 오를수록 향후 '휴온스글로벌-휴온스'간 주식스왑(SWAP)에서 유리하다.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는 지주사 지분율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추후 자회사 편입과 승계 과정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후 투자 및 계열사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외형이 커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중복 투자와 비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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