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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 재무통, 인터넷銀에 엇갈린 희비 '적극 주도' 김인회 KT전무 '승리', '리스크 최소화'로 선방한 SKT

장소희 기자공개 2015-12-01 08:31:0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30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KT와 SK텔레콤 중 KT만 사업권 획득에 성공하며 통신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이번 사업을 각 회사의 재무전문가가 진두지휘하면서 이들의 엇갈린 성패도 눈길을 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있었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예비인가로 KT와 SK텔레콤의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임시회의를 개최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심의한 결과, 한국카카오은행(가칭)과 K뱅크은행(가칭) 등 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T는 우리은행, GS리테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K뱅크은행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인터파크를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SK텔레콤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이 좌절됐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은 KT와 SK텔레콤 재무통들의 정면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김인회 KT 비서실 전무와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을 위한 테스크포스(TF) 수장으로 선임해 사업 준비를 해왔다. 김 전무는 삼성그룹에서 넘어온 재무통으로 KT그룹의 전임 CFO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KT와 SK텔레콤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계획을 세우며 금융권 이슈에 친숙한 재무통들을 앞세워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등 정부 금융기관들과의 이해관계 조율이 필수적이고 컨소시엄 구성원들과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재무 전문가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두 회사 수장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드러낸 의지에는 차이가 있었다. KT의 경우 K뱅크의 자본금 2500억 원 중 지분 8%를 보유했지만 지분율이 더 높은 우리은행(지분율 10%)과 GS리테일(10%), 한화생명보험(10%), 다날(10%) 등 컨소시엄 주주들을 아울러 사업 전반을 총괄 지휘했다.

반면 SK텔레콤이 속한 '인터파크(I뱅크) 컨소시엄'은 온라인 유통업체인 인터파크가 주축이 되서 사업을 준비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초기 자본금 3000억 원을 출연해 사업을 시작하지만 이 중 SK텔레콤 지분은 의결권이 주어지는 4%에서 1~2%포인트 가량 더 높은 5~6% 수준으로 KT보다 지분율이 낮은 것은 물론이고 그만큼 컨소시엄 내에서의 영향력도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단계에서부터 KT가 적극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열의를 드러낸 것과 다르게 SK텔레콤은 막판까지 컨소시엄 구성과 투자 지분율을 놓고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사업에 더욱 열의를 나타내며 컨소시엄을 이끈 KT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면 주주사들과의 의견 조율을 거쳐 K뱅크 경영진을 선임하게 되고 이 가운데 컨소시엄을 이끈 이 전무가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업자 선정에선 제외됐지만 SK텔레콤도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봤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 2호 사업자의 운영 과정을 통해 다음번 사업자 선정을 노려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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