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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블라인드' 수요예측, 내년 1월 시행 가닥 최우선 호가 확인·전면 블라인드 중 택할 듯

김시목 기자공개 2015-12-03 10:40:23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2일 0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내년 1월부터 전면 블라인드(일명 깜깜이) 방식의 회사채 수요예측 시스템을 시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블라인드 방식이 도입되면 회사채 수요예측을 주관하는 증권사 투자은행(IB)들은 더이상 당일 실시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회사채 대표주관 증권사가 수요예측 진행 상황을 보지 못하게 하는 전면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최우선 호가(가장 낮은 금리) 확인을 원할 경우에 한해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상반기 금융투자업계 현장을 돌며 기존 수요예측 제도의 문제점을 수정,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속적으로 준비해온 내용"이라며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전면 블라인드로 할 지 최우선 호가만 확인할 지 발행사와 주관사가 선택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면 블라인드 방식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대표주관 증권사가 진행 상황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기존 시스템이 투자자간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 질적 경쟁 저하, 이로 인한 금리산정 왜곡 등의 부작용이 커지면서 블라인드 방식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6월 국내 증권사의 건의를 받아들여 블라인드 수요예측에 대한 즉각 검토에 들어갔다. 논의에 참여한 다수의 증권사가 현 실시간 모니터링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면서 블라인드 방식의 수요예측 도입이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논의된 내용은 수요예측 시작과 종료까지 실시간 상황을 볼 수 없게 하는 전면 블라인드 방식이나 종료 직전 1시간에 한 해 열어두자는 제한적 블라인드 방식 등이 제기됐다. 또 전면 블라인드를 전제로 최우선 호가, 경쟁률 등의 정보공개를 요구한 증권사도 있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실질적인 논의 과정에서 증권사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지난 6월 첫 회의에 들어간 이후 5~6차례에 걸쳐 논의를 지속했지만 쉽사리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방법론 대해서도 증권사 간 입장차이가 선명한 탓에 연내 도입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최우선 호가와 전면 블라인드 양자 택일 방식이 기존 수요예측 제도의 문제점을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금융당국에서도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개선하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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