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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그룹, 영업현장 전문가 대거 약진 임원인사 영업통 중심 승진, 내년 경영환경 불투명 대응 차원

김선규 기자공개 2015-12-04 08:20:43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2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그룹이 영업부문에서 잔뼈가 굵고 실적이 우수한 '영업통'을 대거 승진시켰다. 내년 경영 환경의 불투명성과 추가 약가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에 대비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녹십자그룹은 총 15명의 그룹 임원에 대한 승진인사를 지난1일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9명의 승진인사에 그쳤다.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를 비롯해 8개 주요 계열사들의 주요 임원들이 대거 승진했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조순태 녹십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 허은철 기획조정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허 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오너 2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반면 올해 임원인사는 이렇다 할 경영진 변동이 눈에 띄지 않았다. 계열사 사장 인사가 현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인사시스템에 의한 일부 임원들의 승진 인사가 있었을 뿐이다.

다만 '영업통' 출신을 전진 배치한 점이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힌다. 단순한 학벌이나 연공서열보다는 실적이 뛰어난 영업맨들을 중용해 '위기 대응 진용'을 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주력 계열사인 녹십자의 경우 영업현장에서 실적을 낼 수 있는 전무·상무들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한 김경조 OTC(일반의약품)본부장과 이민택 Overseas(해외사업)본부장은 그룹 내에서 영업통으로 알려졌다.

입사 이후 줄곧 OTC영업을 담당했던 김 전무는 OTC마케팅 이사를 걸쳐 2012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OTC사업을 총괄했다. 녹십자에서 25년을 근무한 이 전무는 SIB(전략적국제사업)본부장 등 해외영업부문을 두루 걸치며 백신과 혈액제제 수출에 기여했단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정문호 인백팜 부사장, 이의섭 녹십자엠에스 상무, 김상현 녹십자웰빙 상무 등도 녹십자 재직 시절 OTC와 ETC영업을 오가며 영업현장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다.

녹십자는 주력 품목인 백신과 혈액제제를 앞세워 성장정체에 빠진 제약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 유한양행에 이어 업계 두 번째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내년 경영환경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판단 하에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통' 출신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SK케미칼, 일양약품 등이 앞다퉈 백신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경기침체 및 정부규제정책 강화로 영업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실적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결국 영업인사를 중용, 영업망과 신규 판매처 확보해 본격적인 영업 경쟁에 대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주력품목의 시장방어를 위해 영업력 강화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영업을 중시하는 녹십자그룹의 경영스타일이 반영됐단 평가다. 제약산업 특성상 영업경쟁력이 곧바로 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전략 및 재무통보다 영업통을 중용해왔다. 특히 경영진을 보좌할 임원들은 현장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녹십자 관계자는 "전사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춰 인재들을 중용했다"며 "실적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주요 요직을 채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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