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저축은행 후순위채, 다시 고개드나 지난해 웰컴저축銀 200억 발행 이어 공평저축銀 40억 추진
이승연 기자공개 2015-12-03 10:49:03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2일 16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취를 감춘 저축은행 후순위채가 또 다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이 자본 확충 목적으로 2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최근 코스닥 상장사 텍셀네트컴에 인수된 공평저축은행(옛 솔로몬저축은행)도 BIS(자기자본)비율 제고를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공평저축은행이 이르면 이달 4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적자 기조인 BIS비율을 법적 요구 수준(5%) 까지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공평저축은행의 FY 2014 기준 BIS 비율은 -2.6% 수준이다.
통상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발행은 BIS 비율이 10% 이상일 때 만 가능하나, 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사모 발행일 때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공평저축은행의 40억 원 후순위채 역시 대주주인 텍셀네트컴이 모두 인수하는 구조다.
다만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텍셀네트컴의 경우 지난 2012년 세종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이미 통과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공평저축은행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웰컴저축은행이 대주주 웰컴론(웰컴크레디라인대부)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사모성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자본 확충의수단으로 유상증자가 아닌 후순위채를 택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발행 비용이 저렴하고 이자 부담이 크지 않아 낮은 금리에서 자금을 조달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순위채에 비해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자본으로 인정돼 저축은행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제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 후순위채의 부활을 경계하고 있다. 2011년 후순위채 파동에 따른 상흔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후순위채 잔액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대다수의 부실 저축은행들이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후순위채를 덜어낸 후 인수되거나 청산 절차를 밟고 있어 채권자들이 모든 피해를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발행 조건을 엄격히 제한, BIS비율이 10% 이상이거나 투자 적격 등급 이상의 후순위채권의 경우 증권사 등을 통해서만 발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개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순위채는 금리나 비용 측면에서 유상증자 보다 훨씬 유리하지만, 발행 조건이 엄격해진 탓에 신규 물량이 나오지 않고 있다"라며 "감독 당국 또한 웰컴저축은행처럼 대주주가 인수하는 구조에서만 허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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