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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캐피탈, OK저축銀에 자산 헐값 매각 '논란' 정상채권 매각 불구 할인율 10% 적용…이자수익 등 미래수익 반영 안돼

이승연 기자공개 2015-12-09 10:03:28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이하 씨티캐피탈)이 2130억 원 규모의 신용 대출 채권을 OK저축은행에 2251억 원에 매각키로 결정한 것을 두고 '헐값 이전' 논란이 일고 있다. 오로지 정상채권만 넘겼음에도 1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는 점과 미래 수익이 반영된 장부가격(약 2500억 원)보다 낮은 수준에서 매각가가 산정되는 등 씨티캐피탈이 채권을 보유했을 경우 수취할 수 있는 이자수익 등 미래수익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캐피탈은 지난 1일 이사회를 통해 무담보개인신용대출채권 미상환채권 2130억 원 어치를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사 OK저축은행에 2252억 원을 받고 매각키로 결정했다.

씨티캐피탈 신용대출채권의 9월 말 기준 장부가액이 약 2519억 원 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 정도 할인된 선에서 매각가가 산정 됐음을 알 수 있다. 씨티캐피탈의 정상채권으로 이뤄진 우량 자산이 모두 OK저축은행으로 넘어갈 경우 이자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 10%의 현가 할인이 적용됐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상채권만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할인율이 적용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신용회복이나 개인회생채권의 경우 현가 할인율은 60%, 악성채권은 5~10%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이같은 부실채권을 포함하지 않았음에도 현가 할인을 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도나 부채비율면에서 캐피탈보다 악성인 경우가 많다"라며 "시장에서도 우량 자산으로 손꼽히는 씨티캐피탈 신용자산을 산다면 OK저축은행의 연체율 하락, 증자 배제등 이득이 될 게 많은 데 이를 10%나 되는 할인율을 적용한 것은 다소 과하다"고 말했다.

매각가가 장부가 대비 낮게 책정됨으로써 씨티캐피탈이 해당 채권을 보유했을 때의 이자수익 등 미래 수익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씨티캐피탈의 10월 말 기준 신용대출채권의 평균 금리는 20.1%, 만기는 1.5~2년 정도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만기 대출을 21% 금리로 제공했다고 가정할 경우 씨티캐피탈로선 4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얻어낼 수 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정상 채권을 할인하는 것도 모자라 결국 105억 원을 더 받자고 400억 원의 이자수익을 포기하고 있다"며 "채권을 만들 때 들어간 직원들의 노력, 비용 등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매각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지난 1일 열린 씨티캐피탈 이사회 구성원들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인원은 총 4명으로 패트릭 플릭 씨티캐피탈 대표이사, 김정원 기타비상무이사, 양재선 기타비상무이사, 허정도 감사위원 등이다.

이들 모두 씨티캐피탈 이사진이지만 직접적으로는 씨티캐피탈 매각을 성사시키려는 미국 씨티그룹 본사나 한국씨티은행에 더 가까운 인물들이다. 플릭 대표의 경우 미국 씨티그룹이 윤영철 전 씨티캐피탈 대표 후임으로 보낸 인물이며, 김정원 이사와 양재선 이사는 각각 한국씨티은행 재무기획그룹장과 한국씨티은행 법무지원부 상무변호사를 맡고 있다.

씨티캐피탈 관계자는 "씨티캐피탈 이사진에서 내부의 의견을 대변할 만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라며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씨티캐피탈 매각을 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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