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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시너지 다지기' [CEO성과평가]외환카드와 통합 공로 연임 성공…시너지 강화 불구 아쉬운 전산사고

안영훈 기자공개 2015-12-21 08:50: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7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일 하나카드는 통합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이날은 1년 전 통합 하나카드 출범의 일등공신으로 올해 임기 1년 보너스를 약속받은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사진)의 소통경영 성적표가 공개되는 날이기도 했다.

하나카드의 통합은 외형 성장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지만 수익성 악화와 통합과정에서의 전산 사고 등은 정해붕 사장 소통 경영에 아쉬움을 남겼다.

정해붕

◇통합 하나카드 출범으로 카드업계 장수 CEO 등극

정해붕 사장은 지난 2012년 하나카드 전신인 하나SK카드 사장에 선임되며 카드업계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올렸다.

2009년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하나SK카드 이강태 전 초대사장의 뒤를 이은 것으로, 사장 취임 당시 임기는 2년이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올해 통합 하나카드의 초대 사장직까지 역임하면서 4년간 카드업계 CEO 자리를 지켰다. 보통 금융지주 계열사 CEO들의 임기가 2년, 혹은 보너스 1년을 더해 3년인 것을 감안하면 흔치 않게 장수한 케이스로, 이는 카드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정해붕 사장이 카드업계 장수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통합 하나카드의 출범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정해붕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성공적인 통합 하나카드의 출범을 이유로 내세웠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4인으로 구성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당시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하나은행 PB본부 및 리테일 본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카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리더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MS 상승은 '통합 효과'…통합 후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외환카드와의 통합 직전인 2014년 6월 하나SK카드의 시장점유율(신용·체크카드 구매실적 기준)은 4.7%였다. 전체 20개 카드사 중에선 9위였다.

지난해 말 외환카드를 품에 안으며 하나SK카드란 이름을 버리고 하나카드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단숨에 8%로 상승했다. 업계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시장점유율 변동은 없었다. 통합 후 6개월의 영업기간은 시장점유율 변동을 가져오기엔 짧은 시기였다.

카드MS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통합 하나카드는 지난해 적자결산에서 지난 9월 254억 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통합 후 본격적인 실적호조라 말하기엔 2% 부족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해 11월까지 하나SK카드는 3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외환카드와의 통합으로 연말 최종 결산은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까지 적자행렬은 이어졌다.

2분기 들어선 150억 원, 3분기엔 144억 원의 수익을 시현하며 수익 회복세로 돌아섰다. 전산통합 비용과 중복 시스템 운영비용의 절감으로 사업비가 개선됐고, 통합 이후 영업 본격화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지난 9월 하나카드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수익성 지표와 지난해 같은시기 하나SK카드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수익성 지표의 단순비교에선 시너지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14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금융감독원의 감독목적상 보고서 작성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수익성 지표를 사용하면서 나타난 착시효과"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의 수익성 지표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수익성 지표와 달리 위험채권에 대한 대손준비금 증감을 당기순이익에 반영해 산출된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하나카드는 2014년 10월 시점의 하나SK카드 대손준비금을 제외하고 지난 9월 통합 하나카드 대손준비금과 비교해 약 1260억 원의 추가손실을 인식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는 회계상의 인식으로 2014년 10월 하나SK카드 대손준비금을 반영하면 오히려 74억원의 대손준비금 개선이 있었다.

통합과정에서의 회계처리 착시효과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다음 분기부턴 수익성 지표 왜곡 현상은 사라지게 된다.

카드2

◇통합 화룡점정 옥의 티 '전산오류'

회사간 통합에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단기간 통합 시너지 창출을 내긴 힘들다. 오히려 통합 회사에서 초창기 중시하는 것은 통합 과정에서의 잡음을 줄이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7월 전산통합 과정에서 하나카드는 전산오류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7월20일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전산통합 직후 오류가 발생했다. 전산오류의 내용은 하나카드 고객의 체크카드 결제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지만 승인이 거절된 사례다. 신용카드 결제를 체크카드 결제로 인식해 이용자 계좌에서 예금을 인출한 피해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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